생활경제 유통

"3시에 마감합니다" 문 닫은 스타벅스… 전 직원 역사교육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후속 조치
전국 2160개 매장 조기 영업 종료
점포별 역사인식 교육 영상 시청
스타벅스 마케팅 체계도 전면 개편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 등 도입

22일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이 오후 3시께 영업을 마친 뒤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발생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전국 모든 매장의 영업을 일제히 조기 종료한 뒤 임직원들의 역사의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사적 교육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이 오후 3시께 영업을 마친 뒤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발생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전국 모든 매장의 영업을 일제히 조기 종료한 뒤 임직원들의 역사의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사적 교육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3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스타벅스 매장. 평소 같으면 한창 음료 주문이 이어질 시간이지만 매장 곳곳에서는 평소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매장 파트너들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닦고 남은 우유를 정리하는 등 마감 작업에 분주했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오늘은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하는 날이라 정리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27년 만에 첫 전국 매장 조기 마감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날 오후 3시 전국 2160여개 매장의 영업을 일제히 종료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1999년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을 연 이후 전국 매장이 동시에 조기 영업 마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조기 폐점을 앞두고 평소보다 이른 마감 준비가 진행됐다. 오후 2시부터는 사이렌오더 주문도 조기 마감됐고,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영업시간 단축 안내 문구가 게시됐다.

오후 2시50분께부터는 직원들이 매장 내 고객들에게 일일이 영업 종료 시간을 안내했다. 한 고객이 "오늘만 조기 마감하는 것이냐"고 묻자 직원은 "오늘만 진행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마감 10분 전에도 주문받은 음료를 제조하는 등 마지막 고객 응대도 이어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발생한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텀블러 프로모션 과정에서 '탱크 데이', '책상을 탁!'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역사 인식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대국민사과에 나섰고, 그룹 차원의 역사인식 교육 등 재발방지 방안을 약속했다.

이날 영업 종료 후 전국 매장의 파트너들은 점포별로 본사가 제공한 교육 영상을 시청했다. 휴가자 등 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은 추후 온라인으로 이수할 예정이다.

교육 영상에는 지난 17일 스타벅스 본사 직원과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강의가 담겼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 기준'을 주제로 강연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교육을 역사 인식 교육과 함께 브랜드 가치와 미션을 공유하는 '브랜드 가치 워크숍' 형태로 약 3시간 동안 진행했다.

■교육 넘어 쇄신으로 이어질까

신세계그룹 차원의 후속 조치도 이어진다. 정용진 회장은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같은 교육 영상을 시청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향후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모든 마케팅 기획 단계에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 적용을 의무화하고, 다중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유사 사례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 사과를 넘어 조직 전반의 인식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 매장 영업을 멈추고 전 직원 교육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라며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마케팅 검수 체계 변화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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