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10년째 4500원 동결… 담뱃값 이번엔 오르나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청소년 등 젊은층 흡연률 급증
물가 감안땐 담배 실질가격 하락
정부, 담배 가격 정책 검토 시사

10년째 4500원 동결… 담뱃값 이번엔 오르나

정부가 최근 담배 가격 정책의 검토를 시사하면서 담배 가격 인상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청소년 등 젊은층의 담배 소비 확산을 경고한 것과 맞물려 10년째 동결된 국내 담배 가격 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을 맞아 각국 정부에 모든 담배 및 니코틴 제품에 대한 강력 규제, 포괄적인 광고 금지, 청소년 보호 장치 마련, 높은 세금 부과 등 다양한 담배 규제 정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열고, 올해 첫 금연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자담배, 가향 담배, 합성 니코틴 등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언급하며 "가격 정책과 비가격 정책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초 발표한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6~2030)'에 건강증진부담금을 인상해 담배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담배 규제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가격 정책과 세금 체계가 장기간 정체된 상황에서 변화하는 흡연 환경과 정책 간 괴리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청소년·젊은층의 흡연율 증가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담배 가격은 10년째 동결된 상태다. 현재 국내 일반 담배 한 갑 가격은 약 4500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 가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와 소득 수준 향상을 감안하면 실질 구매 가격은 더 하락해 가격을 통한 흡연 억제 효과는 미미해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데, 올해 최저임금(1만 320원) 기준으로 1시간 노동 만으로도 담배 두 갑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 담배 가격, OECD 평균의 절반 수준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담배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OECD 국가 평균 담배 가격은 약 10달러 수준인 반면, 한국은 약 3~4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의 담배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일반담배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2019년 47.7%에서 지난해 61.4%까지 상승했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세계은행과 함께 수행한 연구 결과, 최근 11년간(2014~2024년) 흡연으로 발생한 국내 의료비 지출 누적액은 약 41조원에 달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기자 정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