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협상 속도…IAEA 복귀·동결자산 절충안 마련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막판 신경전 속에서도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선언으로 협상이 한때 흔들렸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이란 복귀에 합의하며 비핵화 협상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협상의 최대 쟁점인 이란 동결자산 해제와 관련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조건도 제시하며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약간의 위협도 있었고 불평도 있었지만 결국 협상은 계속됐고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스위스 뷔르겐슈톡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란이 IAEA 사찰단의 자국 복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IAEA 사찰단 복귀는 미국 국민에게 중요한 이정표이자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종료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영구적인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협상의 핵심 쟁점인 이란 동결자산 해제와 관련한 미국 측 구상도 공개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제안한 방안이라며 "동결자산이 해제되더라도 미국산 대두와 밀 등 미국산 제품 구매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테러 자금으로는 전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자산이 풀리면 그 돈은 미국 농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동시에 이란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쓰이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가 자금 사용 전 과정을 공동으로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이란이 요구해온 동결자산 해제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대신 자금 용도를 미국산 제품 구매로 제한해 미국 농업 지원과 대테러 안전장치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협상은 주말 한때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고, 이에 따라 협상도 긴장 국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을 중단하지 않고 핵심 의제 논의를 이어갔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중동 전역의 휴전을 원하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이스라엘 국민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국지적 충돌이 더 큰 전쟁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충돌 방지 메커니즘(deconfliction mechanism)'도 마련했다"며 "향후 중동의 긴장을 관리할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