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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사찰 성과 내세운 미국…이란은 "기존 절차"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이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협상의 핵심 성과로 내세웠지만, 이란은 "새로운 약속은 없었다"며 즉각 선을 그었다. 미국이 핵 협상 진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이란은 기존 협력 범위만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양측의 시각차가 다시 드러났다.

이란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IAEA와의 협력은 "현재 절차에 따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전날 스위스 뷔르겐슈톡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 이후 "이란이 IAEA 사찰단의 자국 복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박이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이란은 핵안전조치협정에 따른 의무와 의회 결의, 최고국가안보회의 결정에 따라 IAEA와 협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약속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해 여름 의회가 IAEA와의 협력을 제한하고 핵 사찰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협력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부셰르 원전과 같은 가동 중인 핵시설은 사안별 판단을 거쳐 IAEA 사찰단의 방문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이 협상의 성과로 내세운 'IAEA 사찰단 복귀'가 새로운 양보가 아니라 기존 제도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한 것은 미국이 가장 고무적으로 평가하는 성과 중 하나"라며 이를 핵 협상의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이란은 핵 협상 자체도 사실상 부인했다.

IRNA는 스위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18시간 동안 이어진 협상에서 핵 문제는 협상 의제가 아니었으며 이란은 어떠한 새로운 의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IAEA 사찰 정상화를 핵 프로그램 검증의 첫 단계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란은 기존 핵안전조치협정 범위 이상의 추가 조치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엠멘공군기지에서 이란과 후속 협상을 위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엠멘공군기지에서 이란과 후속 협상을 위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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