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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움직임 속 인지저하 신호, 뇌 변화와 연결' 치매 탐지 기대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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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안구운동이나 동공 반응과 알츠하이머 관련 뇌 구조 변화 연관성이 확인됐다. 안구추적 기술이 향후 치매 조기 탐지 보조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중일 박사 연구팀은 안구추적(Eye-tracking) 기술을 활용해 눈 움직임과 동공 반응이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구조 변화와 연관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알츠하이머 및 치매 분야의 전문 국제 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IF 8.9)에 2026년 3월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로, 일상생활 기능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되는 상태다.

일부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 이 단계에서 조기에 변화를 살필 수 있는 단서를 찾는 것이 중요히다. 기존 인지검사는 임상적으로 유용하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신경 조절과 인지기능 변화를 자세히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화면에 나타난 표적을 바라보거나, 지시에 따라 표적의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단순히 눈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보다 반응 시간이 얼마나 일정하지 않은지와 동공이 얼마나 크게 흔들리는지가 초기 뇌 위축 상태를 훨씬 더 정밀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 움직임 특성을 살펴보면, 정상인은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전두엽 등의 뇌 피질이 두껍고 건강할수록 눈 움직임이 일정하고 안정적이었으나,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뇌 신경망이 손상되면서 이 뇌의 눈 제어 능력이 완전히 거꾸로 무너지는(음의 상관관계) 이상 양상을 보였다.

이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초기 뇌 퇴행으로 인한 기능 저하를 극복하고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아직 남아있는 뇌 영역을 무리하게 가동하여 '뇌의 비효율적 과부하 작용'이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안구추적 기술이 단순한 시각 반응 측정을 넘어, 치매 단계로 진입하기 전 대뇌 피질과 뇌간을 잇는 조절 신경망의 초기 기능 저하를 정밀하게 포착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안구추적 기술은 몸에 부담이 적고 비교적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어, 향후 인지저하를 더 이른 시기에 살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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