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간 연장·결제주기 단축…금융위, 10월 'T+1 결제' 로드맵 제시
9월 14일 '애프터마켓' 신설‧·AI 불공정거래 시장 감시 시스템 구축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거래 시간을 연장하고 주식 결제 주기를 'T+1일'로 줄이기 위한 단계적 추진계획을 내놨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 '애프터마켓'을 신설하며, 결제 주기 단축을 위한 민관 합동 로드맵은 오는 10월 마련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불공정거래 시장 감시 시스템 고도화 등을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관기관 및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자본시장의 유동성·거래시간·투자대상 제약을 해소하고 실시간·상시거래 기반의 디지털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관별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인프라가 투자자 경험을 바꾸고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제도 정합성과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당국은 우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결제주기 단축과 거래시간 연장 카드를 제시했다. 거래소·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으로 구성된 '결제주기 단축 워킹그룹'은 자금 회전율을 높이고 결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T+1일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오는 10월 중 마련할 계획이다.
거래시간의 경우 오는 9월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이 1단계로 시행된다. 거래소는 시스템 테스트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고, 오는 2027년 말을 목표로 프리마켓 신설 및 매매시스템 개편을 추진해 단계적인 거래시장 연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거래소간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거래소는 올 하반기 24시간 거래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투자자는 아침·야간 시간대 거래가 제한되고, 해외 투자자는 시차로 인해 국내 시장 접근에 제약을 겪어온 만큼, 거래시간 연장이 투자자 편의성과 글로벌 유동성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말까지 비상장주식과 조각투자 장외거래에 대해 'T+1일 이내 결제'가 가능한 인프라를 기존 청산·결제 시스템과 독립된 환경에서 시범 구축할 예정이다.
자본시장의 AI 디지털 대전환도 본격화된다. 거래소는 AI 기술을 접목해 지능화된 불공정거래 징후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시장감시 시스템 고도화 계획을 수립했다. 금융당국은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투자 에이전트' 도입 등 금융투자업계의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적 걸림돌을 발굴하고 속도감 있게 규제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위는 대규모 인프라 개혁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스템 안정성·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권 부위원장은 "시장 신뢰가 담보되지 않는 혁신은 사상누각"이라며 "코스콤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금융투자업계 IT 부서가 '원팀'으로 협력해 전산 리스크를 점검하고 새로운 위험 요인에 선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