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끝났나요?"…코스피 9.99% '역대급 폭락' 8200선 마감 [fn마감시황]
레버리지 상품 리밸런싱에 기관 매도 확대
빅테크 투자 우려에 반도체 대형주 급락
증권가 "펀더멘털 훼손보다 높아진 눈높이 조정"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역대급 낙폭을 보이며 8200선까지 후퇴했다.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산업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날 조정을 두고 근본적인 펀더멘털 훼손은 없으며, 차익실현과 리밸런싱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p(9.99%)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910.71p는 역대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01p(0.34%) 하락한 9083.54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역대급 하락세에 이날 오전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물론, 오후 들어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전장 대비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7% 하락한 8378.25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서킷 브레이커 해제 이후에도 낙폭을 키웠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조5489억원, 4조131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홀로 8조591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시총 상위 1·2위 종목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2.47%, 12.31% 하락 마감했다. 이어 SK스퀘어(-7.01%),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삼성생명(-5.66%), LG에너지솔루션(-6.10%) 등이 약세를 보였다.
모든 업종도 하락 마감했다. 전기·전자(-11.92%), 제조(-11.04%), 의료·정밀기기(-10.37%), 건설(-9.75%), 운송장비·부품(-8.87%), 유통(-8.60%)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기술주 투자가 시장 기대보다 적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최근 국내 증시에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 채권 금리 상승, 긴축 우려 등이 겹치며 빅테크 투자가 시장이 생각한 것보다 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며 "또 최근 레버리지 상품으로 오를 땐 더 오르지만, 내릴 땐 더 내리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본적인 상승 재료는 남아있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업황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상황"이라며 "가까운 분기가 아닌 그 이후 실적 증가율이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단순히 '실적이 좋다'가 아닌, '높아진 눈높이를 맞췄는지'를 봐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는 '비중 조정'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외국인은 통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인 24%가 넘으면 차익실현으로 비중 조절을 한다는 설명이다. 또 레버리지 상품 리밸런싱 과정이 기관 매도 지표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6.88p(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9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76p(1.01%) 내린 958.64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 중 한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에선 개인이 39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88억원, 13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