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오랑 중령·고 정선엽 하사 '충무무공훈장' 추서 의결 "역사적 명예회복"
국무회의서 의결, 군사반란 맞선 군인정신 반세기 만에 공식 예우
[파이낸셜뉴스]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 반란군의 총칼에 맞서 군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故) 김오랑 중령과 고(故) 정선엽 하사에게 최고 권위의 무공훈장이 수여된다. 반란 세력의 위협 앞에서도 사령관을 지키고 초소를 사수했던 두 영웅의 숭고한 궤적이 47년 만에 국가로부터 합당한 예우를 받게 됐다.
지난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불의의 반란군 세력에 맞서 참된 군인정신을 실천하고 초병의 책임을 다하다 전사한 고(故) 김오랑 중령과 고(故) 정선엽 하사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됐다.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무공훈장 추서가 의결되면서 이들의 희생이 역사에 깊이 새겨지게 됐다.
정부는 23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7회 국무회의에서 고 김오랑 중령과 고 정선엽 하사에 대한 충무무공훈장 추서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영예수여안 통과는 지난달 국방부가 국방인사기획관실을 통해 훈장 추서 제안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하고,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충무무공훈장은 전투에 참가하여 탁월한 공로를 세우거나, 이에 준하는 뚜렷한 무공을 결한 장병에게 수여되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무공훈장 중 하나다.
전사 당시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이었던 김오랑 중령(당시 소령)은 지난 1979년 12월 13일 새벽,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기 위해 사령부 건물에 난입한 직속 상관 및 반란군 세력에 맞서 권총 한 자루로 대응하다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
국방부 초소 요원이었던 정선엽 하사(당시 병장도 명예가 회복됐다. 정 하사는 같은 날 새벽 국방부 지하 벙커 초소에서 근무하던 중, 벙커를 점령하려는 공수부대 반란군 세력과 대치했다. 초병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무기를 넘겨주지 않고 저항하다 끝내 반란군의 총탄에 쓰러졌다. 정 하사는 전역을 불과 3달 앞둔 시점에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가족과 시민사회의 노력 끝에 이들은 역사적 정의를 되찾았다. 국방부 군사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등의 조사를 통해 '전사(戰死)'로 재분류된 데 이어, 이번 충무무공훈장 추서로 국가가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예우가 완성됐다.
정부 관계자는 "안보 위기 속에서 오직 군인의 본분과 초병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두 분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훈장 추서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대한민국 군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