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금투협회장 "개인투자자 과열 우려…연금 등 간접투자 방식 정착돼야"
"전 국민 눈이 벌겋게 투자…건강하지 않다고 생각"
[파이낸셜뉴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건강한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 개인들의 직접투자보단 연금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을 찾아 "전 국민이 눈이 벌겋게 투자하는 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아져야 하고, 연금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자본시장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연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통한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금투협이 자본시장의 장기 로드맵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말 발족한 'K자본시장 포럼'의 첫 논의 주제도 ISA로 설정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연금에서 국민연금이 1층이라면, 2층은 퇴직연금, 3층은 개인연금이라 할 수 있는데, ISA가 4층 연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연금이 고갈됐을 때, 퇴직연금·개인연금·ISA가 국내 주식을 받아줄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황 회장은 "한국은 독특하게도 개인 투자자 비중이 너무 높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홍콩 등 해외로 향한 국내 자금을 국내에 환류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 급하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는 수익률이 단순히 2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음의 복리 효과와 괴리율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진폭이 커질수록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염려가 된다"고 했다.
증권업계의 교육세 문제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매매가 늘면서 교육세도 급증했다"며 "2~3개월 전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교육세 부담이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추세로 가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증권 매매에 의한 증권거래세가 이미 있는데 교육세까지 부과되고 있고, 교육세가 투입되는 것도 제한적"이라며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데 대해서는 "항상 달이 차면 기울듯이, 언젠가는 김이 빠질 때가 온다"며 "코스피가 1만2000까지 간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중간중간에 굴곡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