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루 50조 오가는 코스피…종목 절반은 10억도 거래 안돼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달 하루평균 거래 49조9738억
10억 못미치는 종목은 52% 달해
반도체 등 특정주 쏠림 이어진 탓
"금리 상승기때 실적 의존 불가피
손익분기점 먼 종목은 주의해야 "

하루 50조 오가는 코스피…종목 절반은 10억도 거래 안돼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에 10억원도 거래되지 않는 종목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50조원 달하는 것과는 온도차가 크다. 반도체 등 대형주에 자금이 쏠리면서 종목별로 유동성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49조9738억원이다. 월간 기준으로 일평균 거래대금 최대치를 기록한 전월(50조214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1월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561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2~4월만 해도 30조원대 내외였지만, 지난달부터 거래가 급격하게 늘었다.

거래대금은 매수·매도 금액을 합산한 금액이다. 거래대금이 늘수록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며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활황에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에 쏠림이 심화된 상황이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전체 종목 946개 종목 중 일평균 10억원도 거래되지 않는 종목은 493개로, 52.11%에 달했다. 전월 44.83% 대비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지난 1~4월에도 일평균 10억원 미만 거래 종목 비중은 40%대였는데, 소외 종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나 당시 코스피 거래대금이 현재의 6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투자 자금도 반도체 등 대형주에 쏠리는 양상이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29.83%에서 이달 46.26%까지 확대됐다.

증권가에선 이례적인 실적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강세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나 금리인상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실적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며 유동성 환경이 타이트해지는 구간에서는 실적의 민낯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며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은 모든 자산 가격 상승을 일으키는 국면과는 달리 실적에 기반한 주가 차별화가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 플레이가 제한되는 금리 환경에서는 펀더멘털에 보다 집중된다"며 "국내 시장은 실질적으로 반도체보다 실적 추정치 상향 모멘텀이 강한 업종이 부재하다"고 짚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탄탄하고, 동시에 구조적 부족이라는 강한 내러티브를 가진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더 오래 보유할 수 있는 주도주일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상승하고 랠리가 말기에 가까워질수록,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종목은 이익이 빈약하고 손익분기점이 먼 미래에 있는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예를 들어 지난달 중순 '삼성전자 파업' 이슈 등으로 증시가 흔들렸을 때 삼성전자보다 더 크게 흔들린 건 로봇·우주와 같은 테마주였는데, 이는 많이 오른 반도체보다 실적이 빈약한 주식에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라며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럽더라도 실적이 증명하는 주식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고, 지금 시장에서 그 후보는 여전히 반도체"라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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