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원팀 꾸릴 춘천시정 2기…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 [인터뷰]
육동한 춘천시장
재선 4년간 시민체감 변화 목표
강원 우상호號와 협력관계 기대
대형공약 비교보다 춘천내실 중요
미래도시 발판 될 ‘기업혁신파크’
구도심 부활에 개발·재생 투트랙
"유치전 안 뛰어들면 바보"
300여곳 공공기관 이전 앞둬
강한 의지 갖고 정부 결정 주시
과거 혁신도시 관리경험 살려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재선에 성공한 육동한 춘천시장은 첫 임기 4년을 강원도정과의 갈등 속에서 "거의 일방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시간으로 돌아봤다. 그러면서 곧 출범하는 우상호 도정과는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협력 관계를 회복하겠다"며 강원도와 잘 지내는 것이 곧 춘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가 먼저 도에 다가가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도움을 끌어내겠다는 자세도 보였다.
우상호 강원지사 당선인의 강릉 70조원대 AI데이터센터, 원주 3000억원대 드론·우주항공 등 대규모 공약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춘천을 위한 새 간판 사업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육 시장은 단호했다. 그는 "그런 사업이 꼭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춘천은 이미 많은 것을 축적했다"며 다른 도시와 비교할 일이 아니라 춘천이 스스로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원주와의 격차는 인정하면서도 기업혁신파크 유치로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과제로 꼽으며 "뛰어들지 않으면 바보"라는 표현으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도심 공동화에 대해서는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역세권 개발이라는 중장기 해법과 're-born city' 프로젝트라는 즉응형 대책의 투트랙으로 풀겠다고 했다. 지난 17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육 시장은 4년 뒤 춘천을 "오랜 정체를 끊고 잠재력을 확신하는 도시, 서로 배려하는 건강한 공동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소감부터 듣고 싶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재선은 개인에 대한 평가를 넘어 춘천의 변화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시민의 뜻이라고 본다. 지난 4년이 춘천 백년대계의 기틀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그 준비를 시민의 삶 속 성과로 완성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더 낮은 자세로 더 확실한 성과로 보답하겠다.
ㅡ강원도정과의 관계가 지난 4년과는 다를 것 같다. 앞으로 4년은 어떻게 보나.
▲돌이켜보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갈등이라기보다 춘천시로서는 거의 일방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런 여건에서도 공직자들이 대부분을 극복했지만 그 에너지를 시민에게 썼다면 더 많은 서비스를 드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과거의 일이다. 곧 출범하는 우상호 도정과는 협력 관계를 회복하겠다. 도와 잘 지내는 것이 곧 춘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인 만큼 시장으로서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ㅡ우상호 강원지사 당선인이 강릉엔 70조원 AI데이터센터, 원주엔 3000억원 드론·우주항공 사업을 약속했다. 하지만 춘천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사업이 꼭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우 당선인은 춘천이 지난 4년간 확보해 둔 도시 미래 프로젝트를 잘 알고 있고 지사로서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새로운 사업도 필요하지만 지역과 도정 발전이 함께 맞물리는 형태여야 한다. 다른 도시와 견줄 일이 아니라 우리 춘천이 스스로 잘하면 되는 일이다. 춘천시는 나름대로 새 분야를 발굴하고 우 당선인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춘천은 이미 충분한 축적이 있다.
ㅡ1기 혁신도시 지정 때 춘천이 유치에 성공했다면 원주와의 도시발전 격차가 덜했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다. 최근 '2기 혁신도시' 유치 얘기도 나오는데.
▲20여년 전 그 일로 원주와 격차가 벌어진 것은 현실이다. 제가 시장이 된 이유도 그 격차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업혁신파크'를 지난 임기에 유치해 춘천이 미래도시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정부가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그 안에서 춘천이 어떤 자리를 잡느냐가 과제다. 아직 형태가 잡히지 않았지만 과거의 어려움을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ㅡ그렇다면 춘천도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인가.
▲정부가 300여곳에 이르는 대상 기관을 어떻게 배치할지, 혁신도시 방식이 될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1기처럼 2기도 추진한다면 춘천이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뛰어들지 않으면 바보 아닌가. 과거 정부에서 혁신도시 11곳과 이전 기관을 관리한 경험이 있는데, 그 감으로 보면 방식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강력한 의지와 준비를 갖추되 정부가 어떻게 결정하는지 면밀히 지켜보겠다.
ㅡ구도심 공동화가 심각하다. 지난 4년 성과와 앞으로 4년 로드맵은.
▲구도심 공동화는 오래 누적된 구조적 문제다. 지난 4년의 가장 큰 성과는 이를 단순한 상권 지원이 아니라 도시 구조 전환의 과제로 설정하고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와 춘천역세권 개발을 핵심 축으로 세운 것이다. 다만 중장기 사업이라 체감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민선 9기에는 중장기 해법과 당장의 어려움을 보듬는 즉응형 대책을 함께 추진한다. 그 실행 틀이 '육림고개~중앙시장 로드'와 지하상가 '상상언더그라운드', '봄나들거리'를 중심으로 한 're-born city' 프로젝트다. 원도심을 시민이 다시 찾고 머무는 공간으로 바꾸겠다.
ㅡ임기를 마칠 즈음 춘천은 어떤 도시가 돼 있길 바라나.
▲두 가지를 말씀드린다. 첫째, 지난 4년간 닦은 기반이 본격적으로 작동해 시민이 다른 도시와 비교하기보다 춘천의 잠재력과 미래를 더욱 확신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둘째는 공동체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갈등도 많지만 춘천만큼은 건강하고 서로 배려하며 소통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 문화예술과 교육의 도시라는 전통적 기반과 결부해 공동체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 무엇보다 늘 현장을 가장 많이 찾았고 시민과 가까운 그 자리에서 많은 해법이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정을 계속하겠다.
kees26@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