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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원하는대로… 印尼 접수한 LIG D&A, 동남아 진격 ['K방산' 세계를 향해 뛴다 (상)]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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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

印尼 '현지 생산역량 확대' 요구
LIG, 공급망 편입으로 충족시켜
국방 현대화 진정한 파트너 각인
'실전 검증' 천궁-II 구매의향서
계약 성사 땐 동남아 최대 사업
"K대공망 입지 강화 계기될 것"

고객이 원하는대로… 印尼 접수한 LIG D&A, 동남아 진격 ['K방산' 세계를 향해 뛴다 (상)]
2024년 서해지역에서 실시된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년 서해지역에서 실시된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길수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아시아·오세아니아 사무소장(가운데)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에서 현지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한길수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아시아·오세아니아 사무소장(가운데)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에서 현지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 "현지 생산업체를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로 편입해 장기적으로 동남아 시장 대응 및 생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한길수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아시아·오세아니아 사무소장(사진)은 이 같은 'K-방산의 동남아 진출 전략'을 공개했다.

단순 완제품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라인 구축→인니 업체 공급망 편입→역수출'이라는 진화된 3단계 현지화 모델로 제시했다.

LIG D&A는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 방산업체 PT.DI와 정밀유도무기 공동 프로모션과 현지 생산 협력이 골자인 '무기체계 생산·판매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 4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DSA 2026'에서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의 첫 해외수출 계약(9400만달러·약 1400억원)을 성사시키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달정책 "살게"→ "만들어달라"

한 소장은 인도네시아가 최소필수전력(MEF) 달성 이후 '자주국방 기반 강화'와 '현지 생산역량 확대'로 국방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읽었다. 인도네시아는 국영 방산 통합 플랫폼 'DEFEND ID' 체제 아래 PT.PAL(해양), PT.DI(항공), PT.PINDAD(지상) 등 5개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방산 생태계를 재편하는 중이다.

그가 꼽은 현장의 체감적 변화는 해외 방산업체에 대한 현지 생산 및 기술이전(TOT) 요구 수준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화됐다는 점이다. 사업 제안 단계부터 TOT 및 현지화 계획 제출 요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현지부품비율(TKDN) 확보 수준이 사업 경쟁력과 협상 구조 자체를 좌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소장은 "현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 방산 공급망 및 사업 기회 확보가 가능하다. 구성품 단위의 글로벌 서플라이어 풀(Global Supplier Pool) 확보, 동남아 시장 대상 공동 마케팅 및 시장 정보력 강화, 현지 조달·생산 기반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G D&A 현지화 전략의 핵심은 한국형 GPS유도폭탄(KGGB) 등이다. 1단계로 완성품 납품과 동시에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2단계에서는 현지 체계조립과 체계 단위 품질검사를 수행하며 현지에서 납품까지 완결하는 구조를 만든다. 3단계에서 일부 구성품의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인니 업체를 LIG D&A 공급망에 편입시킨다.

그는 "현지 생산업체를 LIG D&A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로 편입해 장기적으로 동남아 시장 대응 및 생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인도네시아 정부의 현지화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인니 업체가 LIG D&A의 글로벌 공급망 안으로 들어오고, 이를 통해 제3국 수출 물량에까지 인니산 부품이 적용될 수 있는 '양방향 공급망'을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핵심부품 및 소프트웨어 부분은 현재로서는 LIG D&A에서 직접 공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품질 요구조건 충족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전제로, 인도네시아 협력업체 생산 부품의 LIG D&A 공급망 편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제3국 수출 사업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및 인도네시아의 수출통제 규정, 기술보호 정책, 관련 인허가 요건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관련 법규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 D&A '동남아 허브' 인니 조준

KGGB 현지화는 올해 PT.DI와 협력해 단계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2027년에는 1단계 사업인 완성품 납품 및 현지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사업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7년 1단계 사업 기간 내 KGGB 체계조립 및 품질검사(QA) 관련 교육을 병행 수행해 2028년 또는 2029년부터 현지 생산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플랫폼 통합 우선순위도 명확하다. 한국 공군에서 먼저 검증된 TA-50i와 F-16을 우선 적용하되, 기존 KGGB 운용 방식과 동일한 'Stand-Alone'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공군의 비행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KF-21은 한국 내 무장통합이 완료된 이후 인도네시아에 적용한다. PT.DI와 합의한 현지화 범위는 체계 단위 조립, 체계 단위 품질검사, 현지 납품이다. 모든 구성품은 LIG D&A에서 인도네시아로 공급하는 구조다. 이후 PT.DI의 기술력 향상에 따라 일부 구성품의 현지 생산으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

그는 인도네시아 거점이 동남아 전역을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KAI T-50 및 FA-50 운영 국가 확대에 따라, KGGB가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동남아 주변국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는 유효한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니, 천궁-II 도입에도 관심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지난 5월 18일 천궁-II(MSAM-II) 도입을 위해 LIG D&A에 구매의향서(LOI)를 발급한 상태다.

다기능 레이더, 사격통제소, 수직발사대, 미사일 운반·장전 차량 등을 포함한 천궁-II 포대 2개를 도입하는 방안이 골자다. 함대공 해궁 등 플랫폼 탑재 무장 단위 사업과 달리 사업규모가 월등히 큰 사업으로 실제 수출이 될 경우 동남아 최대 방산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공방어체계 구축은 많은 예산이 필요한 만큼 제한적인 예산을 가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체계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란전쟁에서 천궁-II의 성능이 검증됨에 따라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투기, 순항미사일, 무인기(UAV), 정밀유도무기 등 다양한 현대 공중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궁-II는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LIG D&A가 생산하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로, 최대 사거리는 약 40㎞, 요격 고도는 약 20㎞이다.

한 소장은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는 대공방어체계가 노후화됐거나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이 성공한다면 이를 계기로 동남아에서 중거리 대공망 체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인도네시아 천궁-II 도입에 모든 역량을 쏟고 이와 병행해서 주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국가에서도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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