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장거리 운송' 경쟁력 강화… 미주·홍해까지 잇는다 [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5) 고려해운
동남아 최대 성장 시장으로 판단
환승 노선 늘려 물류 확보 총력전
로컬 화주와 네트워크 구축 온힘
컨테이너 수리 등 서비스 사업도
장수철 소장 "인프라 투자 박차"
【파이낸셜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인도네시아는 장기적으로 동남아 최대 성장 시장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장수철 고려해운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의 인도네시아 해운 시장에 대한 기대다. 인도네시아는 2045년을 향해 경제 체질을 '자원 수출국'에서 '제조·가공 중심국'으로 바꾸는 중이다. 해운업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컨테이너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 근해선사(인트라아시아) 강자인 고려해운(KMTC)이 인도네시아를 '롱홀(Long-Haul, 장거리 노선) 성장 실험장'으로 삼고 있다.
■"3~5년, 인트라아시아 더 단단히"
장 소장은 22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향후 3~5년 동안은 기존 인트라아시아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롱홀 연결 화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규 선박 발주 투자와 추후 선박 인도 시에는 인도네시아 서비스 추가 투입 등 서비스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수라바야 등 핵심 포트에서 안정적 스케줄을 지키는 '근거리 기본기' 위에, 운임 경쟁력이 높은 장거리 목적지(미주·홍해 등)로 갈아탈 수 있는 선택지를 덧붙여 수출 화주의 '운송 시나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계 기업 물량에만 기대기 어려워진 만큼, 현지 로컬 화주와 글로벌 포워더까지 끌어안는 네트워크가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고려해운은 1만3000TEU, 8700TEU급 신조 발주 등 선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인도네시아·인도(완하이와 공동)를 연결하는 첫 번째 서비스인 AIS5를 론칭한 후, 지난해에는 신(新) 성장동력으로 '홍해 서비스(제다·아카바·소크나)', '아시아-멕시코익스프레스(AMX)', '미국 롱비치 서비스'를 론칭키도 했다. 인도 연결을 통해 '근거리-중거리'의 사다리를 먼저 만든 뒤, 홍해·미주로 '장거리'를 잇겠다는 단계적 확장인 셈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물류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한다. 고려해운은 현재 세마랑, 벨라완, 팔렘방, 폰티아낙 등 주요 아웃포트(Out Ports, 중소항만)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카보타주 규정상 외국 선사의 직접 국내 연안 운송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현지 피더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인도네시아 최대 해운·물류 그룹 중 하나로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항만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는 Samudera와 총대리점(General Agent) 계약을 체결한 것도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데포로 리퍼·수리·트럭킹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고려해운은 '바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카르타에 자체 운영 중인 데포가 대표적이다. 리퍼 플러그, 컨테이너 수리, 클리닝 등 부대사업을 함께 굴린다. 장 소장은 "단순 해상운송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는 "운임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데포 부대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다변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임'이 흔들릴 때 '부대사업'이 바닥을 받치고, 그 부대사업이 다시 서비스 품질(장비·리퍼)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다.
장 소장은 "인도네시아는 향후 5~10년 동안은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 다변화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률은 동남아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고려해운도 기존 인트라 아시아 중심 구조를 넘어 미주, 중동, 홍해, 인도, 아프리카까지 연결되는 롱홀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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