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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C 통해 신약개발~사업화… 바이오 '뉴코' 바람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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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101390), 디앤디파마텍(347850), 큐라클(365270), 아이엠바이오로직스(493280)

특정 후보물질 중심 법인 설립
국내 '멧세라' 등 성공 잇달아
최근 메멘토도 시리즈 A 유치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뉴코(NewCo·신설법인)' 방식의 신약개발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뒤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직접 신설법인을 설립해 개발과 투자, 사업화까지 주도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뉴코는 특정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투자사와 전문 경영진이 개발 전략 수립부터 자금 조달, 임상 개발까지 전 과정을 이끄는 구조다. 단순 기술이전이 아니라 후보물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맞춤형 회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신약 개발의 높은 비용과 복잡한 개발 과정 때문이다. 임상 단계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자금은 급격히 늘어나며, 글로벌 임상에서는 수천억원이 요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사들도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를 넘어 개발 전략을 설계하는 역할까지 맡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바이오 전문 투자사 RA캐피탈이다. RA캐피탈은 후보물질의 과학적 경쟁력뿐 아니라 임상 전략·사업화·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종합 검토해 초기부터 개발 방향을 설계한다. 포비온, 아치벤처파트너스 등 해외 바이오 전문 투자사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뉴코 설립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뉴코를 활용한 사업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 치료제 자산 기반의 '멧세라'를 통해 글로벌 투자 유치와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역시 RA캐피탈·포비온이 설립한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을 이전했고, 네비게이터는 1억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큐라클과 맵틱스가 공동 개발한 망막질환 항체 'MT-103(MMT-205)' 기반의 메멘토 메디신이 주목받고 있다. 메멘토는 출범과 동시에 93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RA캐피탈, 포비온, 안과 전문 투자사 아베고 바이오사이언스 캐피탈, 사노피 벤처스, 삼사라 바이오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특히 투자사 핵심 파트너들이 메멘토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개발 전략과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는 점이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업계는 뉴코 모델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와 함께 신설법인을 키운 뒤 기술이전·기업공개·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코는 후보물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성장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사업 모델"이라며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자본과 개발 역량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업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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