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발목 깊이 얕은 물에서 왜 못나왔나 했더니"...국과수 "감전 후 익사" 1차 소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오전 전남 곡성군 한 물놀이시설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개장을 앞둔 이 시설에서는 전날 초등생 형제가 물에 빠진 뒤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해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전 전남 곡성군 한 물놀이시설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개장을 앞둔 이 시설에서는 전날 초등생 형제가 물에 빠진 뒤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해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남 곡성군의 한 물놀이장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사망한 참변과 관련해, 이들이 물속에 흐르던 전류에 감전되어 의식을 잃은 뒤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이 나왔다.

23일 전남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인 22일 진행된 합동 감식 및 부검 결과, 숨진 10살, 9살 형제의 직접적인 사인은 '익사'로 판단된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하지만 국과수는 감전이 결정적으로 사망에 기여했다고 봤다. 형제가 감전으로 몸이 마비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얕은 물에 빠져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견은 현장 상황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경찰과 관계 기관의 합동 감식 결과, 사고 지점의 수심은 불과 25cm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 기준치를 초과하는 전류가 흐른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현장 CCTV 영상에는 형제가 얕은 물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쓰러진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물놀이장이 다음 달 여름철 정식 개장을 앞두고 전기, 조명, 분수 설비 등의 공사를 진행 중이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설치된 조명 시설 등의 전선 일부가 물에 닿거나 잠기면서 누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물놀이장은 곡성군이 민간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체험공원 내 시설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인 21일 오후 2시 42분경, 전남 보성에 거주하던 형제는 어머니와 함께 시설 인근에 사는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정식 개장 전인 물놀이장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다른 이용객이나 안전요원 등 시설 관계자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물놀이장 운영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안전 관리 미흡 등 구체적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계자들을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또한, 어린이 2명이 사망한 중대 사고라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기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당 사건을 전남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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