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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AI 투자 위해 2만1000명 감원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면서 사람보다 인프라에 돈을 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1년 동안 직원 2만1000명을 감원했고, AI 기술 도입이 앞으로도 추가 감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23일(현지시간) 오라클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정규직 직원은 지난 5월 말 기준 1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6만2000명과 비교하면 약 2만1000명, 전체 직원의 13%가 회사를 떠났다.

오라클은 공시에서 "회사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과 기타 비용으로 18억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도 구조조정 비용 3억7400만달러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오라클은 "구조조정은 생산성 저하와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일부 직무에서는 숙련 인력 부족과 조직의 핵심 노하우 상실, 직원 사기 저하 등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번 감원의 배경에는 AI 투자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1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500억달러 규모의 부채 및 자본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설비투자(CAPEX)는 전년보다 162% 급증한 557억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막대한 차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전략에 우려를 나타냈고, 오라클은 지난 3월 직원들에게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통보했다. 주가도 부진하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5% 이상 떨어졌다.

지난 2012년 6월18일 오라클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2년 6월18일 오라클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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