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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피로감 덮쳤다…나스닥 1.7% 급락 출발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글로벌 기술주가 동반 급락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유럽 증시까지 일제히 흔들렸다. 특히 AI 메모리 최대 수혜주였던 SK하이닉스가 12% 넘게 폭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1.7%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 각각 내렸다.

이번 조정은 전날부터 시작된 기술주 매도세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된 결과다. 알파벳이 AI 핵심 인재 유출 우려로 전날 5%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2%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AI 반도체주도 동반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11%, 샌디스크는 12%, 씨게이트는 8% 이상 하락했다. 인텔은 4%, AMD는 5%, 퀄컴은 8% 각각 내렸다.

AI 관련주 조정은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한국에서는 AI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가 12% 넘게 폭락했다. 올해 들어 95% 상승했던 코스피도 약 10%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55% 내리며 8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1%, 기술업종지수는 3% 각각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I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6%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AI 투자 규모에서 투자 회수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AI 수혜주들은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 있는 '붐비는 거래(crowded trade)'"라며 "이 같은 급격한 조정은 오히려 시장에는 건강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정에는 거시경제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체제에서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AI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는 이날 장 마감 후, 마이크론은 24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가 향후 기술주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경기방어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월마트는 2%, 존슨앤드존슨은 3% 가까이 오르며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위 전광판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마감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위 전광판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마감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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