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보다 싼 민간분양?...'가격 역전' 주목
공사비 상승에 공공분양도 분양가 상승 공공 비중 높은 택지지구 내 민간 희소성도 부각
[파이낸셜뉴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공공분양이 민간분양보다 저렴하다'는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토지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국가나 지자체 등이 공급하는 공공분양 단지의 가격 메리트가 약해진 반면 일부 택지지구에서는 민간분양이 오히려 더 저렴하게 공급되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는 추세다.
24일 업계게 따르면 그동안 공공분양은 청약 자격이 까다로운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가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내 주택이라도 기본형건축비 인상과 자재비·인건비 상승 등의 압박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올해 3월 정기 고시를 통해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건축비를 ㎡당 217만 4000원에서 222만원으로 2.12% 인상했다. 기본형건축비가 오르면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전체적인 분양가 수준이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일한 공공택지 내에서 민간분양 단지가 공공분양과의 가격 차이를 크게 좁히거나, 오히려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이다. 지난 4월 공급된 인천가정2지구 B2블록 공공분양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6억2516만원대에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실질적인 주택 취득 비용은 6억3000만원 안팎이다. 반면 한 달 뒤 5월에 공급된 검암역세권 첫 민간분양 아파트 '검암역자이르네'는 전용 84㎡ 전 세대가 5억원대 분양가로 책정됐으며,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도 전 타입이 6억 원 미만으로 나와 공공분양보다 진입 장벽이 낮았다.
지방 주요 택지지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 지난 3월 공급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6억1500만 원에 달했다. 반면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분양한 민간분양 단지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그랑루체'의 동일 면적 최고 분양가는 5억9245만 원으로 책정돼 민간 단지의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돋보였다. 평택 고덕신도시 역시 최근 공급된 공공분양 '고덕신도시 아테라'(5억4150만원)와 민간분양 '고덕국제신도시 수자인풍경채'(5억6710만원)의 가격 격차가 약 2500만 원 수준까지 좁혀진 상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공공택지 내 분상제 적용 민간 아파트의 희소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나 위례신도시의 '위례자이' 등 분상제가 적용된 민간 단지들은 입주 후 분양가 대비 수억 원에서 십억 원 이상 시세가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공공택지 내 민간분양 단지는 향후 높은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재평가되며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