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MOU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해 원유 3500만배럴 빠져나와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항로 개방에 전격 합의하면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던 최소 20척의 유조선이 마침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조선들을 통해 원유 약 3500만배럴이 실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글로벌 무역 흐름 추적 자문회사인 케플러(Kpler)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통과한 유조선들은 이란 국적이 아니며 지난 3개월 동안 페르시아만에 고립됐다가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케플러 애널리스트들은 이 선박들이 오는 8월 초쯤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이란 간의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공식 원유 수송량은 하루 평균 약 480만배럴로 증가했다.
6월 원유 수송량은 지난 2월말 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전쟁 전 하루 1500만배럴이 해협을 통과하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달 들어 약 21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이란 국적 유조선들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6월 18일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했으며,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 이란의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8월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한 바 있다.
또한 케플러 측은 지난 4월말부터 원유를 선적한 비이란 국적 유조선들이 이번 달에만 51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위치 자동식별장치(트랜스폰더)를 끈 채 운항했기 때문에, 실제 통과한 원유 물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 수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해상 안전 확보가 자리 잡고 있다. 바레인에 본부를 두고 동맹국 해군과 상선 간의 작전을 조율하는 미국 주도의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 수준을 기존 최고 단계인 '심각'에서 '보통'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3일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페르시아만에 여전히 고립되어 있는 1만1000명 이상의 선원들을 위한 대피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구출 계획은 이란, 오만, 미국 및 기타 걸프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대피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 보장을 확보했으며, 안전한 항해 조건을 철저히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