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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화장품이 필요 없는 이유 [우수한의 우수한 스킨노트]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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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 중에는 고가의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다양한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으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로 자외선 차단이다.

가장 뛰어난 안티에이징은 '자외선 차단'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하면 많은 환자가 비싼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최신 레이저 시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선택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 입장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난 안티에이징 방법을 하나만 꼽으라면 주저 없이 자외선 차단을 선택할 것이다.

대게 피부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맞다.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피부 노화의 상당 부분은 자외선에 의해 발생한다. 피부 노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내인성 노화'이고, 다른 하나는 자외선 노출에 의해 발생하는 '광노화(Photoaging)'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광노화다. 자연적인 노화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게 피부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가 진행되면 피부 속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손상된다. 그 결과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이 늘어나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모공이 커질 수 있다. 기미 잡티, 검버섯과 같은 색소 질환도 증가한다. 수십 년 누적된 자외선 침투의 결과인 셈이다. 실제로 의과대학 피부과 전공 교과서에는 장기간 운전을 해온 사람의 운전석 창문 쪽 얼굴이 반대쪽보다 훨씬 깊은 주름과 색소 침착을 보이는 경우를 예로 들고 있다. 자외선 노출 정도에 따라 피부 노화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자외선 차단을 철저하게 하면 피부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더라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수백만 원의 비용을 들여 리프팅 시술을 받거나 다양한 스킨부스터 치료를 받더라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한다면 새롭게 만들어진 콜라겐이 다시 손상될 수 있다. 반대로 특별한 시술을 받지 않더라도 꾸준히 자외선 차단을 해왔다면 장기적으로 피부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외선의 영향은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처럼 피부암 발생률이 높지는 않지만, 최근 고령화와 야외활동 증가로 피부암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선크림 바를 때도 '메뉴얼'... 충분히, 자주, 언제나

그렇다면 선크림으로 자외선 차단을 100프로 할 수 있을까? 선크림을 바를 때 '메뉴얼'이 필요하다. 먼저 충분한 양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장량의 절반 이하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크림을 너무 적게 바르면 제품에 표시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충분히 얻기 어렵다.

또한 선크림의 기능은 하루 종일 유지되지 않는다. 땀과 피지, 마찰 등에 의해 자외선 차단 성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2~3시간 간격으로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골프, 등산, 캠핑, 해수욕과 같이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더욱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이 강한 날, 혹은 계절에만 사용하면 될까? 그렇지 않다.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구분되는데, UVB는 피부 표면에 영향을 미쳐 피부를 붉게 만들고 일광화상을 유발하는 반면 UVA는 피부 깊은 층까지 침투해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손상시키고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UVA는 계절, 날씨와도 상관없이 쏟아져 흐린 날이나 한겨울에도 피부를 괴롭힌다. 흐린 날이나 겨울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며, 실내 생활이 많더라도 창문을 통해 자외선이 들어올 수 있다. 따라서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매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모자, 선글라스, 양산과 같은 물리적인 차단 방법을 함께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피부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화장품과 시술을 찾는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안티에이징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비싼 화장품 하나를 추가하기 전에 오늘 아침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는지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까.

피부 노화는 완전히 막을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매일 아침의 작은 습관, 자외선 차단에서 시작된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매일 환자들에게 선크림 사용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효과적인 안티에이징은 가장 비싼 시술이 아니라 가장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우수한 피부과 전문의&대한피부의사회 정회원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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