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美점도표·MSCI 탈락에 재점화 된 환율···이제 곧 1550원 [종합]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 1542.7원 마감..17년3개월 만 최고치
FOMC 점도표 공개 이후 상승세 다시 불붙어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한미 금리차 확대 기대↑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탈락도 악재로 작용

미국 달러화. 뉴스1
미국 달러화.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진정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미국의 매파적(hawkish) 점도표 공개 이후 다시금 동력을 얻었다.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집행하는 차익 실현 매도 역시 달러 수요를 높여 환율을 띄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9원 오른 1542.7원에 마감했다. 종가 1540원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17년 3개월여 만이다. 장중엔 1549.0원까지 오르며 1550원에 바짝 붙었다.

공항 환전소 환율은 이미 1600원선을 넘어선 바 있다.

앞서 환율은 지난 11일 1528.90원으로 마친 이후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1510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문과 점도표 발표 이후 18일 1527.10원으로 마감하더니 오름세를 탔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밑바탕엔 역전돼있는 한미 금리 차가 있다. 기준금리뿐 아니라 외환시장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장금리 차이가 크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4%대인 반면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1% 수준이다.

물론 국내 시장금리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을 쫓아가고 있다. 하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제외한 위원 18명 중 9명이 올해 '인상'에 점을 찍은 이번 FOMC 점도표 공개를 기점으로 다시 거리를 벌리는 모양새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는 쪽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고 해당국 통화가치가 올라간다. 달러 값이 뛰는 이유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사흘째 101선을 유지하고 있다. 간밤엔 101.798까지 뛰었다.

외국인이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리밸런싱), 차익 실현 등을 목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아 얻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가해지는 환율 상방 압력도 있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0조원 이상을 순매도 했다.

셈법이 복잡해지며 전통적 공식이었던 '경상수지 흑자 확대=환율 하락'도 깨지고 있다. 지난 4월 경상수지만 보더라도 282억9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지만 환율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한은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국내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서 탈락한 점도 원화 가치 안정화 기대를 꺾는 데 기여했다. 최종 편입 시 최대 292억달러(약 44조원)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원화 수요를 높여줄 것이란 예상이 무산되면서 환율 하방 압력 재료가 사라졌다.
다만 중동 사태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은 환율 상승세 완화를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7월 중순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 및 고용지표에서 물가 압력이 일부 해소된 신호가 감지된다면 연준 긴축 강도도 낮아질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긴축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반기 물가 둔화 전망이 유효한 만큼 최근 달러 강세를 추세적이라고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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