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수장 후보들 제주 명예도민 됐다… 북측 참여는 무산
제주포럼, 글로벌 리더 협력 네트워크 강화 그로시 IAEA·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 등 4명 환영 만찬 현장에는 그로시·그린스판 2명 참석 25일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서 다자주의 논의 북측 인사 화상 참여 불발… 한반도 평화 상징성은 과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국제사회 주요 인사들이 제주 명예도민이 됐다.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글로벌 리더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는 외교 무대로 부상하는 가운데 당초 관심을 모았던 북측 인사의 화상 참여는 무산되면서 한반도 평화 플랫폼으로서의 과제도 함께 남겼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포럼사무국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24일 오후 7시20분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서 제21회 제주포럼 참석 인사들에게 제주도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명예도민증을 받은 인사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제73차 유엔총회 의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 4명이다. 다만 환영 만찬 현장에는 그로시 사무총장과 그린스판 사무총장 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제평화와 지속가능발전, 핵 비확산, 국제통상, 다자외교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이다. 제주도는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들과 협력 기반을 다지고, 제주포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제주도 명예도민증은 '제주특별자치도 명예도민증 수여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정 발전에 공로가 크거나 제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외 인사에게 수여된다. 예우 차원을 넘어 향후 제주와의 교류·협력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연결하는 상징적 장치다.
이번 수여가 주목받는 이유는 25일 열리는 제주포럼 핵심 세션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제주포럼 공식 프로그램인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은 이날 오후 1시30분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 세션에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 의장, 그로시 IAEA 사무총장,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군 5명이 참여한다. 사회는 샤란짓 레일 바스 스파대학 총장(전 BBC 앵커)이 맡는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5명이 제주포럼에 모여 관심을 끌고 있지만, 당초 화상 참여가 예정됐던 북측 인사의 참여는 최종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포럼이 한반도 평화와 국제협력을 주요 의제로 삼아 온 만큼 북측 인사 참여 여부는 행사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북측 인사 참여가 성사됐다면 제주포럼은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비공식 대화와 국제사회 접점을 마련하는 상징적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참여가 불발되면서 한반도 평화 의제를 실제 대화 채널로 연결하는 일은 여전히 남은 과제가 됐다.
그럼에도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군이 제주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는 제주포럼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다. 유엔의 미래 리더십과 다자주의 방향을 논의하는 무대가 제주에서 열리면서 '평화의 섬' 제주가 국제외교 담론의 현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논의 주제도 현재 국제질서의 핵심 쟁점과 맞닿아 있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 기후위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제기구 개혁 요구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유엔과 다자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야 하는지가 주요 의제다.
올해 제주포럼은 외교부가 처음 공동주최 기관으로 참여하면서 국가 공공외교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이 한층 강화됐다. 세계 각국 전·현직 지도자와 국제기구 고위 인사, 학계·시민사회 전문가 등 4500여명이 참석해 68개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명예도민증 수여를 계기로 평화, 기후, 지속가능발전, 국제협력 분야에서 세계적 지도자들과의 교류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제주포럼을 통해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정책 협력과 국제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포럼은 세계 지도자와 국제기구, 전문가가 모여 평화와 번영을 논의하는 대표 공공외교의 장"이라며 "이번 수여를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고 평화·기후·지속가능발전 등 글로벌 의제에서 제주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