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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최소 32명 사망, 10만명으로 늘어날 수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대국면 연설에서 인명피해 확인
최소 32명 사망하고 700명 다쳐, 더 늘어날 듯
美 지질조사국 "1만~10만 사망 확률 30%로 가장 높아"
美에 억류된 마두로 "믿음, 규율, 연대로 이겨낼 것"
美 트럼프 "美 기관에 신속하게 도울 준비하라고 지시"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현지 구조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현지 구조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수도 인근에서 24일(현지시간)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700명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최대 10만명에 달할 수 있다며 그 확률이 40%라고 내다봤다.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영 베네수엘라TV(V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현재까지 3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공립 병원 및 민간 의료 센터 응급실에 입원한 피해자는 7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수십 채의 건물이 붕괴됐으며, 우리는 신이 구조할 수 있도록 허락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된 작업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 카라카스와 카리브해 사이 수도권 해안 지역인 라과이라주(州)가 "진정한 비극에 직면했으며, 재난지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 무렵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168km 떨어진 카리브해 연안 도시 모론의 서부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지하 21.9km였다. 이로부터 불과 39초 후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하 10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날은 베네수엘라의 공휴일인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로 많은 주민들이 지진 당시 집에 머물고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국영 방송에서 약 20차례의 여진이 관측되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네수엘라의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부 장관은 이번 지진의 진동이 여러 주에서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카라카스의 알타미라 지역에서 주택과 건물이 붕괴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USGS는 사망자 숫자가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와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USGS는 사망자가 100~1000명일 가능성이 3%라고 예측했고, 1000~1만명(22%), 1만~10만명(30%), 10만명 초과(14%)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2~20%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인접국인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해 미국령 및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는 한때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으나 약 1시간 뒤에 해제됐다. USGS에 따르면 1812년 3월 카라카스와 베네수엘라 서부 메리다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약 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 억류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4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지금껏 수많은 시련을 극복해왔으며, 이 일 역시 믿음과 규율, 연대로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고, 돕고자 하며, 도울 능력이 있다"며 "우리 정부의 모든 기관에 신속히 움직일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로드리게스는 트럼프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른 나라의 구조대원들이 몇 시간 내로 베네수엘라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구조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구조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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