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러브버그 방제에 살수드론 첫 투입..."물방울로 무력화"
[파이낸셜뉴스] 매년 서울을 뒤덮는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에 대응해 시가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 살수드론을 투입한다. 물방울을 살포해 러브버그의 비행을 막고, 빛·유인물 등을 통해 직접적인 포집에도 나선다.
시는 올해 러브버그 발생 집중 시기로 예측되는 6월 중순 이후부터 7월 초순을 대비해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원 다발지역 중심 현장 대응체계 또한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대발생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SNS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서 러브버그 목격담이 공유되면서 시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내 러브버그 민원발생건수는 지난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방제작업을 강화하며 2025년 5282건, 2026년 1515건으로 줄었다.
시는 지난 4월 실시한 러브버그 유충 서식 실태조사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축적된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대발생 예상지역을 도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삼육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방제 시범사업을 서울시 현장 여건에 맞게 적용·검증하는 실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러브버그가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등 생태계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며 "살충제 살포보다는 친환경 방제 방식에 중점을 두고 완전 박멸보다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체 수 감소에 중점을 두고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투입하는 살수드론은 물방울의 낙하 압력으로 인해 러브버그 날개가 물에 직접 노출되면 비행 능력이 떨어지는 특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공원이나 산림 인접지 등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대량 발생 지역에 투입해 활동반경을 제한한다. 불암산, 수락산 등을 중심으로 총 4회 시범 운영할 예정이며, 추후 대량 발생 지역에 대한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지난 5월부터는 유충 사전에 억제를 위해 친환경 미생물 제제(BTI)를 활용한 유충구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올해 규모는 당초 계획한 은평구와 노원구 2개 지역, 총 1만2600㎡에서 은평·노원구 내 4개 지역, 총 3만1500㎡로 약 2.5배 확대했다.
유인물질 포집기도 당초 계획한 1300대에서 4895대로 대폭 확대해 25개 자치구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빛을 이용해 곤충을 포집하는 대량고공포집기를 노원구 불암산에 운영해 러브버그 발생 밀도와 발생 양상 모니터링을 병행하고 있다.
시는 가정에서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야간 조명 사용 최소화, 문틈 및 방충망 점검, 벌레 사체가 쌓이기 전 신속한 세차, 어두운색 계열의 옷 착용 등 생활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러브버그 대응의 목표는 박멸이 아니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발생 예측부터 유충 관리, 현장 대응까지 단계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서울형 방제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