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잠수함용 예인정-Ⅱ' 선도함 진수…연내 해군 인도
심해 괴물 '3000t급 장보고-Ⅲ' 움직일 주역, 신형 예인정
미 해군 핵잠수함서 증명된 '특수 방재 펜더' 기법 완벽 이식
출력 향상, 좁은 해역·악천후 속 전투근무지원 역량 극대화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해군의 최첨단 3000t급 잠수함들을 안전하게 예인하고 해상 작전을 실질적으로 보조할 신형 지원함정이 본격적인 전력화 궤도에 올랐다. 견인 임무를 넘어 미국 등 해외 선진 해군의 잠수함 안전 사고 교훈을 바탕으로 한 특수 방재 기술과 첨단 추진 체계를 대거 탑재해, 해군의 복합 전투근무지원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은 25일 부산 동일조선에서 해군의 전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잠수함용 예인정-Ⅱ 사업의 선도함 진수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잠수함용 예인정-Ⅱ는 지난 2024년 12월 동일조선과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첫 강철판을 절단한 착공식과 지난 1월 선체 블록을 거치한 기공식을 거쳐 이날 선도함 진수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이날 행사는 이상우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 주관으로 고성준 동일조선 공동대표를 비롯해 해군 및 함정건조업체 관계자 등 안보 브레인 40여 명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주요 내빈들은 오색 테이프를 절단하며 선도함의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대형화된 3000t급 장보고-Ⅲ 안정적 지원 능력 확보
이번 신형 예인정은 우리 군의 주력으로 자리 잡은 대형 장보고-Ⅲ급 잠수함을 안정적으로 예인할 수 있는 고성능 추진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장 26.6m, 폭 10.4m 크기에 경하톤수 약 380t 규모로 건조되었으며, 최대 시속 12노트(시속 약 22.2㎞)의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지원함정 대비 출력이 크게 향상된 추진체계와 우수한 예인 성능을 확보하여, 공간이 제한된 좁은 해역이나 거친 악천후 상황 속에서도 초병의 책임을 다하듯 신속하고 안전하게 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잠수함 특유의 외형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설치된 특수 방현재(Fender)다. 이 장치는 거대한 잠수함과 예인정이 해상에서 접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극대화하여 우리 군 자산을 완벽히 보호한다. 아울러 예인 임무 외에도 해상 화재 발생 시 소화지원 및 해양오염 방제 등 다각적인 멀티 임무 수행 능력을 결합해 복합적인 전투근무지원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美 핵잠수함 충돌 잔혹사가 남긴 교훈, 특수 예인선
해외 군사연구소들의 리포트에 따르면, 일반 함정과 달리 외피가 원통형 음향 흡수 타일이나 민감한 센서로 둘러싸인 잠수함은 이·접안 시 일반 예인선을 사용할 경우 선체에 치명적인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미국 해군의 시오울프급 핵추진 잠수함이나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이 펜더 시설이 부실한 민간 예인선과 접촉해 수백억 원의 수리비와 작전 공백을 야기한 사건들은 세계 해군 공통의 뼈아픈 교훈으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일찍이 잠수함 전용 예인선(YT/YTB 시리즈)을 독립적으로 운용하며 잠수함 곡면에 완전히 밀착되는 대형 특수 고무 방현재를 장착해 전력 손실을 원천 차단해 왔다. 이번에 방사청이 진수한 한국형 잠수함용 예인정-Ⅱ 역시 이러한 글로벌 선진 해군의 운용 전술과 필수성을 철저히 반영한 결과물이다.
이상우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잠수함용예인정-II가 실전에 배치되면 장보고-III급 잠수함의 안정적인 작전 수행 여건이 단단하게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성공적인 사업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이날 진수된 잠수함용 예인정-Ⅱ 선도함은 마무리 공정과 엄격한 시험평가를 거쳐 올해 12월 해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며, 이후 실전 전력화 과정을 거쳐 해상 작전에 본격 배치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