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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덮친 39초 간격 '쌍둥이 강진', 32명 사망·700명 부상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규모 7.2·7.5 연쇄 강진…국가비상사태 선포 트럼프 "즉각 지원", 중남미 각국도 구조 인력 급파 USGS "최악 땐 사망자 10만명 가능" 피해 확대 우려 같은 날 일본·캘리포니아도 지진, 환태평양 '불의 고리' 흔들렸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를 덮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32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긴급 구조팀 파견을 결정했고 중남미 국가들도 군 병력과 구호 인력을 급파하며 지원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국영 베네수엘라TV를 통해 "현재까지 3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공립·민간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부상자는 7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가 가장 큰 라과이라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수십 채의 건물이 붕괴됐다. 구조대가 잔해를 수색 중이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 모론 인근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고, 불과 39초 뒤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이어졌다. 진앙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역으로, 지진 깊이는 각각 21.9㎞와 10㎞로 분석됐다.

규모 7.5는 베네수엘라에서 현대적인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1900년 규모 7.7 강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판과 남미판이 맞닿은 경계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국가로, 1812년 카라카스와 메리다 일대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약 3만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강진으로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건물이 크게 흔들리며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일부 건물 외벽이 갈라지고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정전과 인터넷·휴대전화 통신 장애도 잇따랐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구조대가 붕괴한 건물 잔해를 오르며 생존자를 수색하는 모습과 가족을 찾아달라며 오열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소방대와 경찰, 군 병력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부 장관은 "치안과 민간 지원에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며 "여러 주에서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라카스 외곽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운영이 중단됐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을 40%, 10만명을 넘을 가능성을 14%로 각각 추정했다. 경제적 피해는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사회도 긴급 지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기꺼이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정부 기관에 신속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며 "초기 보고는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수색·구조팀과 의료진,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긴급 투입하기 위한 재난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엘살바도르는 300명 규모의 구조대를 파견할 준비를 마쳤고, 도미니카공화국은 수색·구조 전문 군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도 잇따라 연대 성명을 발표하고 구조 인력과 구호물자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텔레그램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수많은 시련을 극복해 왔으며 이번 역시 믿음과 규율, 연대로 이겨낼 것"이라며 "그 누구도 혼자 남겨져서는 안 된다. 아이들과 노인, 병든 이웃을 함께 돌봐 달라"고 국민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강진과 같은 날 일본 혼슈 북부에서는 규모 6.9,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는 1940년 이후 최대인 규모 5.6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 인접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근 태평양 연안을 따라 지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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