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석화업계 2분기 실적 반등 기대...하반기 수익성은 안갯속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2분기 흑자 전환·이익 증가 기대 상반기 저가 원재료로 수익성 개선 역래깅·中 공급 확대가 최대 변수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나프타 가공 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뉴스1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나프타 가공 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원재료 가격 상승 이전에 확보한 저가 원재료를 생산에 투입하는 '래깅 효과'에 힘입어 올해 2·4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고가 원재료 투입이 본격화되는 데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49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1·4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16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업 부진 영향으로 연결 기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일제히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같은 기간 85.5% 늘어난 121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도 약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래깅 효과를 꼽는다. 이란 전쟁 이후 원유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했지만 기업들은 이전에 확보한 저가 원재료를 생산에 투입하면서 제품 판매가격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원재료 매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 시차가 발생하면서 원가 부담은 낮춘 반면 판매 가격은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동안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가 생산에 본격 투입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국제유가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재료는 비싸게 들여오지만 제품 판매 가격은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다.

중국발 공급 확대 역시 하반기 최대 변수로 꼽힌다.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은 오는 2027년까지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생산능력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면 글로벌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범용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 압력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자급률 상승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래깅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하반기에는 역래깅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의 공급 확대까지 겹치면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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