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도 신용등급 추락
부동산PF·취약차주 부실 원인
대손비용 압박에 건전성 경고등
BIS 비율도 권고치까지 떨어져
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 배제 못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취약차주 대출 부실이 기업을 넘어 금융회사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의 상환능력 저하로 대손비용이 급증하면서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동시에 악화됐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까지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9일~24일 IBK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 K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곽수연 한신평 연구원은 "세 저축은행 모두 부동산PF와 중도금대출, 중금리대출 등에서 부실이 확대되며 대손비용 부담이 커졌다"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자산건전성 저하가 신용도 하락의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IBK저축은행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지난 2023년 299억원, 2024년 478억원, 2025년 504억원으로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매각 영향으로 올해 3월 말 9.3%까지 낮아졌지만, 구조적인 건전성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NH저축은행도 최근 3년간 두 차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중도금대출 관련 손실을 대거 반영하면서 97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2024년 말 18.0%에서 올해 3월 말 11.5%까지 떨어져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에 근접했다.
BIS 비율은 금융회사의 자기자본을 대출·지급보증·투자금 같은 위험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당국은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 11%를 권고치로 제시하고 있다. BIS비율은 은행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손실 흡수 능력을 수치로 나타내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KB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적자에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1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금리대출과 브리지론,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부실이 이어지며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4.9%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레버리지배율은 14.9배로 업권 평균(7.8배)의 약 두 배에 달해 자본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 연구원은 이들 저축은행에 대해 "앞으로 대손비용 부담 완화와 실질적인 수익창출력 회복 여부를 공통적인 핵심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한다"면서 "자산건전성이 다시 악화되거나 BIS자기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에 근접할 경우 추가적인 신용도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등급 하향이 중소형 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지주·국책은행 계열 저축은행으로까지 건전성 부담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