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하노이 핵심 파트너…첨단산업·도시개발 협력 확대 기대"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취임후 첫 해외언론 인터뷰
"단순한 공장 유치 경쟁 넘어
반도체·에너지전환 분야 초점
홍강개발·남부 철도 클러스터
韓 기업에 새 투자기회 될것"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부 튀 띠엔 통신원】 "대우호텔부터 롯데의 대형 복합단지, 서호 신도시 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투자는 하노이 도시 경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은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을 하노이 발전의 핵심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탕 위원장은 "한국 기업들의 대(對)하노이 누적 직접투자는 10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앞으로도 반도체와 첨단기술, 도시철도, 도시개발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시의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수반(시장에 해당)인 탕 위원장은 기획투자부 차관, 꽝빈성 당 서기와 꽝닌성 당 서기 등 요직을 거친 베트남의 대표적인 경제·투자 전문가다. 일본 도쿄 와세다대 석사 출신의 해외파 리더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해 뛰어난 글로벌 감각과 행정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노이시는 오는 29일 100년 비전 하노이 수도 종합 계획 선포식 및 2026 투자촉진회의를 열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소개할 예정이다. 시 정부는 기존 제조업 중심 외국인투자(FDI) 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첨단기술, 녹색전환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산업' 반도체·녹색전환에 방점
탕 위원장은 "하노이는 다른 지역처럼 단순히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도시가 아니다"며 "가장 스마트한 투자 자본을 하노이와 베트남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탕 위원장은 "과거 외국인 투자가 전기·전자와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반도체, 첨단과학기술, 양자기술, 녹색전환, 에너지전환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 위원장은 "비엣텔이 추진 중인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추가 투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강 개발·도시철도, 새 투자 기회"
탕 위원장은 향후 한국 기업과의 협력 분야로 도시개발과 인프라 분야를 꼽았다. 최근 확정된 도시계획에 따라 하노이는 홍강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조성하고 다중심·다극형 도시 구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방문 기간 중에도 삼성·LG·롯데·한화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에게 도시개발 및 인프라 분야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롯데는 홍강 경관 개발 프로젝트와 신규 성장축 조성 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탕 위원장은 "하노이시는 남부 지역에 도시철도와 고속철도를 연계한 철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시는 지난 22일 5개 도시철도 노선과 관련한 5개 인프라 사업을 동시에 착공했다. 그는 이어 "빈패스트, 타코그룹 등 베트남 자동차·기계 제조 기업들과 한국 기업들이 기관차와 철도차량 조립·생산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하노이뿐 아니라 호찌민시를 비롯한 베트남 주요 도시들이 앞으로 필요로 하는 매우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새로운 발전 단계 진입"
탕 위원장은 하노이시가 투자 친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노이시는 최근 행정개혁과 투자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탕 위원장은 "행정의 패러다임을 관리에서 서비스로 강력하게 전환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요청과 건의사항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시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탕 위원장은 하노이 투자를 고민하는 한국 기업들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파트너처럼 가장 먼저 찾는 시 정부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가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지속적으로 간소화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탕 위원장은 "하노이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12.5%를 차지하는 핵심 경제권으로 금융과 물류, 첨단산업, 우수한 인재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한 만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하노이시의 다음 성장 스토리에 함께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