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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뒤 전세기 올라탄 홍명보호… 기적 생존 시 32강서 '독일·이집트' 만난다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남아공전 0-1 충격패 직후 전세기 탑승… 베이스캠프 과달라하라 이동 후 전열 재정비
현재 3위 그룹 중 보스니아 이어 2위… '골득실 -1'로 스코틀랜드 제치고 3팀 추가 타깃
생존 시 미국 이동… 보스턴서 'E조 1위(독일 유력)' 혹은 시애틀서 'G조 1위(이집트 유력)' 격돌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스스로 자폭하며 직행 티켓을 날려버린 대가는 뼈아프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몬테레이에서 씁쓸한 패배를 맛본 홍명보호가 다급히 전세기에 몸을 싣고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 남의 손에 운명을 맡긴 채, 피 말리는 '경우의 수 지옥' 속에서 토너먼트 대진표를 계산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졸전 끝에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순탄하게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1승 2패(승점 3·골득실 -1) 조 3위로 추락했다. 다행히 동시간대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완파해 주면서 조 4위 '자동 탈락'이라는 최악의 참사는 면했다.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산소호흡기를 단 선수단은 경기 직후 전세기에 올라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했다. 무거운 침묵이 감도는 베이스캠프에서 대표팀은 다음 날 오후 회복 훈련을 소화하며 전열을 정비하는 동시에, 타 조의 경기 결과에 따른 32강 진출 여부를 기다릴 예정이다.

48개국 확대 개편된 이번 대회 규칙상 각 조 3위 12개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32강 막차를 탄다. 25일 현재 총 3개 조가 일정을 마친 가운데, 한국의 위치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1승 1무 1패(승점 4)를 거둔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전체 1위로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한국은 승점 3점 팀 중 골득실(-1)에서 스코틀랜드(-3)를 제치고 조 3위 그룹 중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제 남은 9개 조의 3위 팀 중 '단 3팀'만 한국보다 낮은 성적을 거두면 극적인 토너먼트행이 확정된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희찬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상대 압박 속에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희찬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상대 압박 속에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뉴스1

만약 기적적으로 32강 티켓을 거머쥘 경우, 한국의 행선지는 미국으로 전환되며 대진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미국 보스턴행이다. 와일드카드 순위에 따라 보스턴으로 대진이 짜이면 대표팀은 오는 28일 이동해 29일 곧바로 E조 1위 팀과 격돌한다. 현재 E조 1위는 세계적인 우승 후보 '전차군단' 독일이 유력하다. 32강에 오르더라도 초장부터 잔혹한 가시밭길을 마주하는 셈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 시애틀행이다. 대진 조건에 따라 시애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오는 29일 미국으로 넘어가 7월 1일 G조 1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현재 G조 1위는 이란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FIFA 랭킹 18위)가 유력하다.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 차려진 홍명보호의 '대기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보스턴으로 날아가 독일과 리턴 매치를 벌일 것인가,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격돌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허무하게 짐을 싸 귀국길에 오를 것인가. 남의 발끝에 걸린 홍명보호의 잔혹한 운명의 주사위가 굴러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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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월드컵 #32강 #독일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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