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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전 참사가 약 됐다… 독기 품은 男배구, 카타르 찢고 '사상 첫 결승' 정조준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태국전 충격패 딛고 '파죽의 3연승'… 각본 없는 B조 1위 대역전극
높이 열세? 서브로 뚫었다… 블로킹 약점 지워버린 라미레스호의 기세
신호진·임재영 '42점' 맹폭… 사상 첫 결승 무대까지 이제 단 한 걸음

신호진(왼쪽)과 임재영. (AVC 제공) /사진=뉴스1
신호진(왼쪽)과 임재영. (AVC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시작은 불안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첫 경기의 충격적인 패배가 오히려 천금 같은 '독기'로 작용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하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사상 첫 결승 무대가 눈앞이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인도 아메다바드의 비어 사바르카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를 세트스코어 3-1(25-16 21-25 25-21 25-18)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행보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태국에 충격패를 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위기에서 진짜 실력이 나왔다. 전열을 재정비한 라미레스호는 인도네시아(3-0)와 오만(3-2)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고, 마지막 카타르마저 집어삼키며 B조 5개 팀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대역전극을 썼다.

이날 경기는 위기를 극복하는 벤치의 전술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카타르의 높은 벽에 막혀 블로킹 싸움에서는 6-14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물러서지 않고 날카로운 서브를 무기로 삼았다. 무려 8개의 서브 에이스를 코트에 꽂아 넣으며 카타르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블로킹 열세를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뉴시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뉴시스

공격의 선봉에는 신호진과 임재영이 섰다. 두 선수는 나란히 21점씩을 쏟아부으며 도합 42점을 합작, 카타르의 코트를 맹폭했다. 여기에 정한용이 17점을 보태며 삼각편대의 위력을 과시했다.

B조 1위로 4강에 안착한 한국의 다음 상대는 A조 2위 카자흐스탄이다. 한국은 27일 열리는 이 4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배구 사상 최초로 AVC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역대 최고 성적이 2023년과 2024년 기록한 3위였던 만큼, 이번 대회는 만년 3위의 설움을 떨치고 새로운 금자탑을 쌓을 절호의 기회다.

위기를 넘고 단단해진 라미레스호의 기세가 카자흐스탄을 넘어 사상 첫 우승이라는 대업까지 닿을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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