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물놀이 후 귀가 먹먹… 습관적으로 후비면 외이도염 부른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철 조심해야 할 질병
얕은 물에 들어가도 자외선 차단제 필수
피부에 물집 생기면 병원서 치료 받아야
전염성눈병 막으려면 평소 손 자주 씻고
눈에 식염수 대신 인공눈물 넣는게 좋아

물놀이 후 귀가 먹먹… 습관적으로 후비면 외이도염 부른다

여름 휴가철이 성큼 다가왔다. 휴가는 즐겁지만 건강하게 보내지 못하면 휴가 중은 물론 휴가 이후에도 고생하기 쉽다. 휴가 후유증을 줄이고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위험요소를 알고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피부를 지키는 법부터 귀와 눈 건강, 생체리듬 회복, 해외여행 후 건강관리까지 핵심 수칙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알아봤다.

■ "선크림은 2시간마다 충분히 덧발라야"

야외에서 정신없이 노는 아이들은 피부가 타들어가는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쉬워 물집이 잡히고 허물이 벗겨지는 일광화상(Sunburn)을 입기 쉽다. 일광화상을 피하려면 햇볕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챙이 넓은 모자와 긴팔 옷을 입고,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막아주는 차단지수(SPF) 15 이상인 제품을 외출 30분 전에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땀과 물에 씻겨 나가므로 매 2시간마다 충분한 양을 덧발라야 한다. 얕은 물속이나 그늘막 아래에서도 햇빛이 투과되거나 난반사되므로 방심하지 말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이미 화상을 입었다면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해야 하며, 차가운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피부 진정에 더욱 효과적이다. 증상이 가라앉은 후에는 건조해진 각질층에 보습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야 피부 노화와 색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신 교수는 "만약 물집이 크게 잡히고 급성 염증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물집은 균 침투를 막기 위해 터뜨리지 않는 것이 철칙이며, 병원에 가기 전에는 깨끗한 거즈에 찬물이나 식염수를 적셔 환부를 식히는 냉습포를 한 번에 20~30분, 하루 2~3회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집 부위에 직접 연고를 바르는 것은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놀이 후 발생하는 귓병(외이도염)은 대부분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손가락, 성냥개비, 귀이개 등으로 무리하게 후비다가 상처가 나 세균이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억지로 파내지 말고, 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워 물이 저절로 흘러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온다면 부드러운 면봉으로 귀 입구만 가볍게 닦아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려야 한다. 정상적인 귀라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빠지거나 증발한다.

신 교수는 "귀가 계속 먹먹하고 소리가 안 들린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귓구멍이 좁거나 고막 부위의 굴곡이 심한 사람은 물이 잘 빠지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만성 중이염 환자들의 경우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해야 하며, 휴가철이 끝난 후 질환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고막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미생물이 활동하기 좋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각결막염 등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는데,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갑자기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심하면 눈물, 충혈, 눈부심,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의 60%는 귀 앞이나 턱밑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낀다. 어린아이들은 고열, 인후통, 구토, 설사 등 감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호전된 후 후유증으로 한두 달간 눈이 침침할 수 있으나 서서히 회복된다. 전염력은 증상 발현 후 7~10일간 가장 강하며, 보통 1~3주 사이에 자연히 호전된다.

전염성 눈병은 뚜렷한 특효약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외출 후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수건 등 개인위생 용품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임의로 안약을 넣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를 하고 음주와 과로를 삼가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눈 세척을 위해 생리식염수를 다량 넣는 것은 오염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고, 안전한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전문의 지시에 따라 항생제 안약을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가벼운 산책으로 휴가 후유증 극복

휴가 후유증도 휴가의 부작용 중 하나다. 주로 밤늦은 야외 활동과 장거리 이동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고 생체리듬이 파괴돼 발생한다. 이를 막으려면 휴가 중에도 아침 기상 시간은 평상시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출근 전날 밤이나 당일 새벽에 귀가하기보다는, 휴가 마지막 날 전날 아침이나 당일 아침 일찍 귀가해 정적인 휴식을 취하는 '완충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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