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드론·미사일 섞어쏘기 뚫린다" 안보 석학들 판교서 생존 방정식 모색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전반기 세미나, 실전 데이터 기반 통합 방어 로드맵 제시
단순 탐지 넘어 AI 기반 비행 궤적 분석…공격 의도 실시간 추론 체계 주목
"국가중요시설 재밍 훈련 가로막는 전파법 등 규제 장벽 신속히 정비해야"

25일 경기도 판교 국방대드론협력센터에서 열린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산·학·연·군·경 통합 전반기 세미나에서 제 1과제 발표자인 김형석 박사(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겸 한성대 교수)가 '현대전의 드론 및 미사일 포화공격 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제공
25일 경기도 판교 국방대드론협력센터에서 열린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산·학·연·군·경 통합 전반기 세미나에서 제 1과제 발표자인 김형석 박사(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겸 한성대 교수)가 '현대전의 드론 및 미사일 포화공격 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동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입증된 자폭 드론과 정밀 미사일의 복합 포화 공격, 일명 '섞어쏘기' 전술이 북한의 핵심 도발 시나리오로 부상한 가운데, 대한민국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첨단 대드론 통합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안보 전문가들이 심층적인 분석과 의견을 나눴다.

한국대드론산업협회는 25일 오후 경기도 판교 국방대드론협력센터에서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육군협회와 공동으로 산·학·연·군·경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전반기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현대전의 핵심 매개체로 떠오른 드론 비대칭 위협을 선제적으로 무력화하고, 대한민국 안보 현실에 맞춘 대드론 통합방어체계의 고도화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조 세션에서 육군협회 지상군연구소장 정한기 예비역 소장은 축사를 통해 드론 포화공격은 현존하는 가장 엄중하고 시급한 안보 현안이라며 통합 거버넌스 구축의 시급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 5대 핵심 발표 과제와 첨단 기술 접목 메커니즘
이날 주제 발표에서는 실전 교훈부터 인공지능 접목 방안까지 총 5개의 핵심 국방 과제가 깊이 있게 다뤄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형석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겸 한성대학교 교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드론과 미사일의 혼합 포화공격 양상을 정밀 분석했다. 김 교수는 적의 지능화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대드론 통합 대응 절차인 'C-UAS 킬체인'을 국내 안보 현장에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했다.

이어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의 성인규 서기관은 범정부 드론·대드론 통합 태스크포스의 실제 운영 성과를 공유했다. 성 서기관은 군과 경찰, 지자체 등 각 부처 간의 행정적 장벽을 완화하고 상호 유기적인 통합 대응 프로세스를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청중들의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대통령경호처 소속 정발 부이사관이 소개한 소프트웨어 방어 메커니즘이었다. 정 부이사관은 단순히 하드웨어 장비로 적을 탐지하는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침투하는 드론의 비행 궤적과 선체 형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공격 의도와 위협 수준을 과학적으로 추론·평가하는 고도화된 방안을 발표했다.

실전 운용 시의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군 당국의 기술적 분석도 이어졌다. 육군 소속의 이동민 대령은 전파재밍을 활용한 소프트킬 장비를 도심에서 운용할 때 우려되는 민간 전파 저해 현상과 아군 통신망 간섭 문제를 집중 해부했다. 이 대령은 주파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도 타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전적인 전파 방호 대책을 제안해 군 관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연구소장인 한기태 박사는 고층 빌딩과 미로 같은 도심지가 밀집한 대한민국의 독특한 지형적 특성을 반영해, 적의 변칙적인 '섞어쏘기' 도발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한국형 대드론 체계의 단계별 고도화 발전 로드맵을 발표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 "실전 실증 가로막는 법적 한계…전파법 개정 등 국회·정부 나서야"
주제 발표 이후 진행된 종합토의는 양병희 협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석종건 전 방위사업청장, 김종철 전 합참 전력기획부장, 서호석 전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장, 이준섭 전 인천경찰청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실질적인 법 제도 개정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요격미사일 소모를 줄이기 위해 대공화기, 요격드론, 전자전 등 저비용 방어 수단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차등 방어 전략'의 수립과 '다중센서 융합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현행 법령이 드론 대응 역량을 실전적으로 배양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도심 등 민간 밀집 지역에 위치한 국가중요시설에서도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전파방해(재밍)를 포함한 정기적 훈련이 상시 가능하도록, 현행 전파법 등 관련 법·제도적 걸림돌을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병희 한국대드론산업협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군과 정부,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도출해 낸 뜻깊은 이정표"라며 "오늘 도출된 고견들이 국가 안보 전략 수립과 국산 대드론 산업 생태계 고도화에 반영되도록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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