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포럼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시동… 국제 인사에 서한 전달
제21회 제주포럼 참석해 유치 행보 본격화
UN 사무총장 후보자 등 국제 인사 접촉
차지호 의원·문정인 이사장에도 협조 요청
"제주, AI 국제협력·거버넌스 최적지" 강조
선거 공약 후 민선 9기 미래산업 과제로 부상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제주를 인공지능(AI) 국제협력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
25일 제40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위성곤 당선인은 이날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과 세계지도자 세션, 공식 오찬 등에 참석해 'UN 글로벌 AI 허브' 제주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위 당선인은 제주포럼에 참석한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들과 국제기구 인사들에게 제주 유치 구상을 담은 서한문을 전달했다. 접촉 대상에는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레베카 그린스판 마유피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 캐롤린 로드리게스 버킷 전 유엔 가이아나 대사 등이 포함됐다.
위 당선인은 전날인 24일에도 글로벌 AI 허브 유치위원회 간사인 차지호 국회의원과 문정인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을 만나 서한문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포럼을 계기로 국내외 외교·안보·국제기구 네트워크를 유치 전략과 연결하려는 행보다.
'UN 글로벌 AI 허브' 구상은 AI를 국제 규범과 개발협력, 인재 양성, 실증 생태계를 함께 다루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AI가 기후위기, 보건, 식량안보, 교육격차, 재난대응 등 인류 공동과제 해결 수단으로 부상한 만큼 책임 있는 활용과 국제 규범 정립, 개발도상국과의 기술 격차 해소까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국제 협력 거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위 당선인은 서한문에서 제주의 국제적 상징성과 실증 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는 지난 20여년간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평화와 상생, 국제협력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며 "제주포럼을 통해 세계 각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모여 미래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제적 대화의 장을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제주는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며 "'UN 글로벌 AI 허브 제주'를 유치해 제주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국제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 중심지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위 당선인이 제시한 제주 유치 논리는 크게 세 가지다. 평화와 국제협력의 상징성, 미래사회 실증이 가능한 환경, 국제 인재 교류 여건이다.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과 제주포럼을 통해 국제협력 브랜드를 쌓아왔다. 또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관광, 공공서비스 등 AI 적용과 실증이 가능한 분야가 넓다. 국제학교 4곳이 운영되고 190여개국에서 한 달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도 해외 전문가와 청년 인재 교류에 유리한 조건으로 제시됐다.
위 당선인은 "오늘날 AI는 기후위기, 보건, 식량안보, 교육격차, 재난대응 등 인류가 직면한 공동과제를 해결하는 핵심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동시에 AI의 책임 있는 활용과 국제적 규범 정립, 개발도상국과의 기술 격차 해소도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는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관광과 공공서비스 등 미래사회 실증이 가능한 AI 국제협력의 최적지"라며 "UN 글로벌 AI 허브가 자리하게 되면 제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인재 양성 허브이자 국제협력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9기 도정 차원에서도 이번 행보는 의미가 적지 않다. 위 당선인은 앞서 지난 3월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지방선거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UN 글로벌 AI 허브' 제주 유치를 공약했다. 당시 그는 제주에 UN-대한민국 공동 AI 연구소와 글로벌 AI 거버넌스 센터를 조성해 인류 공동과제를 AI로 해결하는 국제 표준을 제주에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관건은 공약을 실제 유치 전략으로 구체화하는 일이다. 국제기구 유치나 공동 연구소 설립은 중앙정부, 국회, 유엔 체계, 관련 국제기구,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의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제주도정 차원에서는 부지와 재정, 인력, 교육·연구기관 연계, 실증 사업, 국제회의 플랫폼 운영 역량을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제주포럼은 이 같은 구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올해 제주포럼은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대주제로 열리고 있다. AI 역시 국제 규범과 기술 격차, 안보와 산업 경쟁이 복합적으로 얽힌 의제라는 점에서 제주가 평화·협력 플랫폼을 미래기술 거버넌스 논의로 넓힐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위 당선인은 "UN 글로벌 AI 허브 제주가 실현되면 AI가 평화와 포용,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인류 공동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제주를 아시아·태평양 AI 국제협력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