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교육 전담부서 신설 추진… 평화·인권교육 전국화 속도
고의숙 인수위, '제주4·3교육과' 밑그림 공개 제주형 민주시민교육 전담 부서로 설계 4·3 인정 교과서 개발 본격 추진 4·3평화공원 파견 교사제 운영 계획 국제평화·인권교육대상 신설도 검토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교육을 평화·인권, 민주시민교육과 연결해 전담하는 조직 신설이 추진된다. 제주4·3을 지역사 교육에 머물게 하지 않고, 미래 세대가 민주주의와 인권, 생태적 책임을 함께 배우는 제주형 교육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25일 고의숙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모두가 주인공, 제주교육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고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제주4·3교육과' 신설 구상을 공개했다.
제주4·3교육과는 제주4·3평화·인권교육을 중심으로 제주이해교육, 민주시민교육, 생태환경교육을 아우르는 전담 부서로 설계된다. 학생들이 제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민주적 가치와 생태적 책임 의식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정책 실행을 맡는 구조다.
이번 구상은 제주4·3교육의 성격을 넓히는 데 방점이 있다. 그동안 제주4·3교육은 역사적 진실과 희생자 명예 회복, 평화·인권 가치 확산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준비위는 여기에 제주이해교육과 민주시민교육, 생태환경교육을 결합해 제주만의 교육 자산으로 체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제주4·3평화·인권교육의 전국화와 세계화도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준비위는 학교급과 학년별 수준에 맞는 4·3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다른 지역과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4·3을 제주 안의 기억으로만 남기지 않고 국가폭력, 인권, 화해와 상생을 배우는 보편적 교육 의제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제주4·3 인정 교과서 개발도 본격화된다. 인정 교과서는 교육감이 인정하는 교재로, 지역의 역사와 교육적 가치를 학교 현장에 맞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준비위는 4·3의 교육적 가치를 담은 교과서 개발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제주4·3국제평화·인권교육대상도 추진된다. 국내외에서 평화·인권교육 실천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구상이다. 세부 시상 방식과 심사 기준은 고 당선인 취임 이후 구체화될 예정이다.
현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담겼다. 준비위는 4·3평화공원 파견 교사제를 운영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4·3의 역사 현장과 추모 공간에서 직접 배우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직 신설 구상은 새 교육청의 교육비전인 '모두가 주인공, 함께 성장하는 제주교육'과도 맞닿아 있다. 제주4·3교육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도민이 지역의 역사와 미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교육 체계를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강봉수 제주교육준비위원장은 "4·3교육과 신설은 당선인의 교육 철학이 반영된 공약으로, 제주다운 민주시민교육 패러다임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