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니폼 입고 펜스 충돌 투혼!" 이정후, 홍명보호 패배 아쉬움 달랜 '미친 원맨쇼'
훈련장에 등장한 손흥민 유니폼… 홍명보호 승리 기원 '야구 국대'의 진심
월드컵 16강 적신호 아쉬움, 야구장서 풀었다
2G 연속 멀티히트로 타율 0.333 'MLB 2위'
4회·9회 담장과 충돌 불사한 '슈퍼캐치' 2방
[파이낸셜뉴스] 야구장의 그라운드를 밟으면서도 그의 마음 한편은 머나먼 월드컵 결전지를 향해 있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며 그라운드에서 완벽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정후는 2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의 맹타와 함께 두 차례의 환상적인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이정후의 출근길 패션이었다. 이정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LAFC)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나서 현지 중계진과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 승리를 기원하기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였다.
전날 홈런을 친 직후에도 카메라를 향해 "대~한민국"을 외치며 남다른 애국심을 과시했던 이정후. 비록 홍명보호가 남아공에 0-1로 석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정후는 축구대표팀의 투혼을 야구장에서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방망이는 전날의 뜨거운 감각을 그대로 이어갔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애슬레틱스 좌완 게이지 점프의 시속 96.2마일(약 154.8km)짜리 한복판 직구를 매섭게 노려 쳐 우익수 방면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작렬시켰다.
7회말 2사 후에는 끈질긴 승부 끝에 내야안타를 추가하며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1에서 0.333(270타수 90안타)으로 상승, 전체 1위 오토 로페스(마이애미·0.340)를 맹추격하며 MLB 타율 전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경기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이정후의 글러브에서 나왔다. 4회초 2사 상황에서 우중간 펜스를 직격할 뻔한 셰이 랭글리어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히며 잡아냈다.
압권은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9회초였다.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조나 하임의 우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또다시 펜스와 충돌하며 걷어내는 '슈퍼캐치'를 연출했다. 이정후의 이 투혼 넘치는 수비가 아니었다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다.
이정후의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긴 샌프란시스코는 기적처럼 9회말 반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2사 후 빅터 베리코토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뜨거운 응원과 그라운드 위에서의 미친 존재감. 이정후의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하고 빛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