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후계구도 윤곽…JP모건 CEO '2파전'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후계 구도를 사실상 두 명으로 압축했다. 월가에서 '황제 CEO'로 불리는 다이먼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차기 CEO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JP모건은 25일(현지시간) 더그 페트노와 트로이 로어보를 공동 사장(Co-President)으로 선임하는 대규모 경영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페트노는 기업·투자은행(CIB) 부문의 단독 책임자를 맡고, 로어보는 체이스 소비자금융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그동안 소비자금융 부문을 이끌며 유일한 여성 CEO 후보로 거론됐던 마리앤 레이크는 은행을 떠난다. 이에 따라 다이먼의 후계 경쟁은 사실상 페트노와 로어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이 각각 맡게 된 사업부는 지난해 JP모건 전체 순이익 570억달러 가운데 약 80%를 창출한 핵심 조직이다. 다이먼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인사는 승계 계획과 차세대 리더 육성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이번 인사를 로어보에게 무게가 실린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인사는 다이먼이 앞으로도 수년간 회사를 계속 이끌 것임을 시사한다"며 "투자은행에서 소비자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로어보가 차기 CEO 경쟁의 선두 주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BofA는 소비자금융 시장이 AI 확산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로어보가 해당 사업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로어보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외환 파생상품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뒤 2005년 JP모건에 합류했다. 이후 시장 부문의 핵심 리스크 관리 책임자를 맡았으며 이번이 첫 리테일 금융 경험이다.
반면 페트노는 천연자원 분야 투자은행 출신으로 2012년부터 다이먼의 최고경영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오랫동안 상업은행 부문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기업금융과 투자은행을 통합한 CIB 부문의 공동 책임자로 승진하면서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