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반년 전 10명 중 9명, 이젠 4명"···주담대서 고정금리 '외면'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주담대 금리 4.32%..전월 대비 0.01%p 상승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상승으로 고정금리 뛰어
하지만 변동금리 하향에 고정형 비중 축소로 상쇄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은 모두 빠져..가계대출은 소폭 올라

지난 21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지난 21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정금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그 취급 비중이 줄어들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앞으로도 고정금리는 상승세를 탄 지표금리 흐름을 따라가겠으나, 보금자리론 취급액 축소 등으로 그 비중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 주담대 금리는 연 4.32%로 집계됐다. 전월(4.31%) 대비 0.01%p 올랐다.

앞서 3월(4.34%)엔 지난해 10월(3.98%)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한 끝에 2023년 11월(4.48%)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월 그 흐름이 한풀 꺾였고 이번에 소폭 반등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5월 중 0.29%p 뛰며 4.17%로 올라섰다. 이에 고정금리는 4.34%에서 4.44%로 0.10%p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다만 변동금리는 4.28%에서 4.23%로 0.05%p 내렸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고정형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점도 전체 금리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실제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5월 41.6%를 가리켰다.

전월보다 6.2%p가 빠진 건데, 지난해 11월(90.2%)부터 7개월 내내 떨어지며 절반 이하 수준이 됐다. 지난 2021년 6월(39.5%) 이후 4년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젠 주담대 신규 차주 10명 중 4명만 고정금리를 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장기채 금리 상승으로 지표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고정금리 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금자리론 취급액이 줄고 있다"며 "고정금리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04%p 하락한 3.97%였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내내 4%대를 유지하다가 5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하는 상위 분류인 보증대출 금리는 0.01%p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이때 0.14%p 빠진 5.49%였다. 지난 2월(5.53%)부터 2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이번에 꺾였다.

주담대를 비롯해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3%p 오른 4.45%였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3.2%p 하향 조정된 24.6%였다. 지난해 8월(62.2%)부터 10개월을 내리 하락 중이다. 지난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낮다.

기업대출 금리는 4.13%로 전월보다 0.01%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09%에서 4.10%로 0.01%p 올랐으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18%에서 4.15%로 0.03%p 내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p에서 1.26%p로 0.02%p 축소됐다.

지난 5월 중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93%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했다. 정기예금 같은 순수저축성예금과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각각 0.01%p, 0.06%p 올랐다.

5월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03%로 전월보다 0.01%p 상승했다. 총대출금리는 연 4.31%로 역시 전월보다 0.01%p 올랐다. 두 지표 격차는 2.28%p로 전월과 동일했다.

비은행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가 각각 0.05%p, 0.05%p, 0.05%p, 0.02%p 올랐다. 대출금리도 모두 0.24%p, 0.06%p, 0.22%p, 0.18%p 상승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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