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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등급이라 붙었다고?'… 올해 수시 합격선 뒤바꾸는 숨은 복병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투스에듀 "모집인원 줄고 수능최저 신설되면 '입결' 무용지물"

경희대 주요 모집단위 최초 vs 실질 경쟁률 비교 (2026학년도 논술전형)
경희대 주요 모집단위 최초 vs 실질 경쟁률 비교 (2026학년도 논술전형)
모집단위 (학과) 최초 경쟁률 수능최저 충족 후 실질 경쟁률 경쟁 감소 효과
자율전공학부 92.9 대 1 19.4 대 1 약 4.8배 하락
행정학과 74.0 대 1 18.3 대 1 약 4.0배 하락
기계공학부 34.6 대 1 13.8 대 1 약 2.5배 하락
(이투스에듀)

[파이낸셜뉴스] 올해 대학입시 수시 모집 지원 전략 수립이 한창인 가운데, 전년도 합격자 평균 등급이나 충원 결과 등 이른바 입시 결과를 뜻하는 입결만을 기준으로 지원 대학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입 수시는 매년 모집 인원, 전형 방법, 수험생 지원 성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26일 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대학별 입시 결과는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해마다 외부 변수에 따라 합격선이 크게 변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중앙대학교 입학처 자료를 재구성한 결과를 보면, CAU탐구형인재전형 경제학부의 경우 모집 인원이 2025학년도 17명에서 2026학년도 12명으로 줄어들자, 등록자 70% 컷인 합격선이 2.07등급에서 4.06등급으로 요동쳤다. 모집 인원 감소와 함께 경쟁률, 충원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합격선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입결은 지난해 경쟁 상황에 따른 참고 자료일 뿐, 올해의 결과를 보장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최근 학령인구 감소나 의약학 계열 선호, 특정 학과 쏠림 등 외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상대평가 성격이 강한 수시에서 전년도 데이터만 믿고 지원했다가 예상보다 높은 경쟁을 마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짚었다.

특히 주요 대학들의 2027학년도 수시 모집 전형 방법 변화는 수험생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변수다. 성균관대학교는 추천인재전형의 추천 인원 제한을 없애고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을 완화했으며, 융합인재전형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서울시립대 역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90%와 교과 정성 평가 10% 반영 구조를 학생부 교과 80%와 정성 평가 20%로 변경하는 등 전형 요소를 조정했다.

이 같은 전형 방법의 변화는 수험생들의 지원 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 지원자가 늘어 합격선이 오를 수 있고, 반대로 기준이 강화되면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또한 학생부 반영 방식이나 선발 단계가 달라지면 합격자들의 특성 역시 달라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전형 방법의 변화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전년도 입결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할 때는 단순 내신 성적보다 대학이 요구하는 평가 요소와 자신의 강점이 부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예컨대 2027학년도 중앙대 수시의 경우, 융합형인재전형은 학업 역량 비중이 50%로 높은 반면, 탐구형인재전형은 진로 역량 반영 비율이 50%에 달해 수험생별 학생부 특성에 따라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린다. 동일한 학생이라도 지원 전형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눈에 보이는 최초 경쟁률 뒤에 숨겨진 실질 경쟁률의 착시도 주의해야 한다. 2026학년도 경희대 논술전형 자율전공학부의 경우 최초 경쟁률은 92.9대 1에 육박했으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인원만을 따진 실질 경쟁률은 19.4대 1로 크게 떨어졌다. 행정학과 역시 최초 경쟁률은 74대 1이었으나 실질 경쟁률은 18.3대 1 수준이었고, 기계공학부도 34.6대 1에서 13.8대 1로 실제 경쟁 강도가 대폭 낮아졌다. 지원자가 많더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 일정에 따른 응시율 변화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실질 경쟁률은 전형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며, "결국 성공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서는 눈앞의 입결 숫자 하나에 매몰되기보다, 올해의 전형 변화와 자신의 강점을 함께 고려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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