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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양수도 본계약 체결"…9년 침묵 깬 지역경제 부활 신호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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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오션중공업, 26일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양수도 본계약...7800억 규모
연내 양수대금 지급·소유권 이전 마무리…2028년 첫 완성선 인도 목표
군산·전북권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고조

26일 오후 군산 제2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박희승 국회의원, 김의겸 국회의원,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하화정 제이오션중공업 대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이오션중공업 제공
26일 오후 군산 제2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박희승 국회의원, 김의겸 국회의원,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하화정 제이오션중공업 대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이오션중공업 제공
김익수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부사장(왼쪽), 최한내 HD현대중공업 기획부문장(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제공
김익수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부사장(왼쪽), 최한내 HD현대중공업 기획부문장(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이오션중공업이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 본계약을 78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계약 이행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9년 가까이 침체됐던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오션중공업은 이날 오후 군산 제2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군산조선소에서 HD현대중공업과 '자산 양수도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 체결식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 김의겸 의원, 박희승 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와 HJ중공업 허상희 부회장, HD현대중공업 금석호 대표, 제이오션중공업 하화정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지난 3월 13일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후 약 3개월에 걸쳐 현장 검증과 실사를 마쳤으며, 군산조선소를 운영할 신설법인 제이오션중공업을 통해 이날 본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매각 규모를 7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확보한 매각 자금을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MASGA) 투자와 조선소 자동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완성선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단계적으로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계약에 따라 연내에 HD현대중공업에 양수 대금을 지급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산 양도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나서 인프라 정비와 설비 보강을 마친 뒤, 내년 초부터 수주 선박 건조 공정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현재 유지 중인 선박 블록 생산을 이어가면서 단계적으로 완성선 건조 체계로 전환해 2028년 첫 신조선을 인도한다는 구체적 로드맵도 제시했다.

군산조선소는 2010년 준공된 국내 굴지의 대형 조선소다.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다. 완성선 건조 기지로서의 기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15년 말부터 글로벌 조선업 불황으로 일감이 급감하자 HD현대중공업은 2017년 7월 가동을 전면 중단했고, 한때 5000여명에 달하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듬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까지 겹치면서 군산은 지역경제의 양대 축이 무너지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최근 8년 사이 약 2만명의 인구가 군산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군산조선소는 2022년부터 HD현대 울산조선소에 납품하는 선박 블록 생산 기지로 명맥을 이어 왔으나, 완성선 건조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내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이자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HJ중공업의 최대주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제이오션중공업을 설립해 전략적 투자자로 군산조선소 인수에 나서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상권과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확산되는 분위기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HJ중공업이 축적한 설계 역량과 친환경 선박 기술력,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군산조선소에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HJ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나비오스 마리타임 파트너스, HMM 등 국내외 선사로부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과 LNG 이중연료선, LNG 벙커링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주 역량과 건조 노하우가 군산조선소로 이식되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중심으로 한 신조 생산 기지로의 전환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인수에 결정적 역할을 한 차정훈 회장이 전북 출신 기업인으로서 지역 발전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산업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미칠 긍정적 파급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 회장은 한국토지신탁을 이끄는 인물로,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옛 한진중공업을 인수해 HJ중공업으로 재편한 바 있다.

블록 제작에 머물렀던 군산조선소가 대형 선박 건조 기지로 제 모습을 되찾으면 관련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조선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들의 일감 및 가동률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가 침체된 지역 조선산업 복원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가동 중단 직전 군산조선소의 연간 수출액은 8500억 원 규모로, 군산시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했던 만큼 정상화에 따른 경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철강·자재·부품 등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후방 산업의 낙수효과는 물론, 해운·항만 물류 등 전방 산업과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예상돼 전북권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완전한 재가동을 위해서는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완공과 군산항 수심 확보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향후 군산조선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직영·협력사 근로자와 그 가족 등 대규모 인구가 군산과 전북 지역으로 유입돼 골목 상권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오션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히 조선소 부지와 설비를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전북권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신규 수주와 함께 건조 공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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