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비용 절감위해 직원 10만명 감원 만지작
[파이낸셜뉴스] 독일 폭스바겐(VW) 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최대 10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고, 독일 내 주요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독일 경제 전문지 '매니저 마가친'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약 65만7000명의 직원 중 최대 10만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폭스바겐이 발표했던 '2030년까지 5만명 감원' 계획보다 두 배나 늘어난 수치로, 당시에도 역사적인 수준의 감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구조조정 폭이 배로 커졌다.
블루메 CEO는 이미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초안을 이사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조율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핵심 문서에는 명확한 감원 숫자를 고의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번 구조조정안에는 대규모 인력 감축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 4개의 생산 기지를 완전히 폐쇄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폐쇄 대상에 오른 곳은 독일 하노버와 츠비카우, 엠덴의 폭스바겐 공장 및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네카르줄름 아우디 공장이다,
이들 공장은 현재 생산 중인 모델들의 수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생산을 중단하고 폐쇄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다만 고용 안정 협약이 엄연히 존재하고 노동법 및 단체협약의 벽이 높아, 이토록 무리한 감원과 폐쇄 안이 어떻게 법적·노동조합과의 합의를 거쳐 관철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아우디 2033년까지 정리해고를 금지하도록 합의된 상태다.
폭스바겐은 조직 구조의 근본적인 개편도 단행할 방침이다. 핵심인 폭스바겐 브랜드와 부품 부문을 그룹에서 분사해 각각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향후 분사된 개별 브랜드를 증시에 보다 쉽게 상장시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포석이다.
유로뉴스는 이번 구조조정 폭풍은 갑작스러운 일이라기보다 뿌리 깊은 구조적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15억6000만유로(약 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했으며, 매출 역시 757억유로로 2% 감소했다.
당시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까지 계획한 비용 절감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가 위험해질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솔직하고 강도 높은 경고를 날린 바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이 마주한 대외 환경은 좋지 않다. 안틀리츠 CFO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장벽으로 인해 폭스바겐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만 연간 약 40억유로(약 7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단일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폭스바겐은 올 첫분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 20%나 폭락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