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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떠먹여 줬는데!" 이정후 싹쓸이 3루타 치면 뭐하나… SF 충격의 9회 방화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6회 2사 만루서 '싹쓸이 3루타' 작렬… 완벽한 클러치 본능
상대 우익수 다이빙 캐치 무너뜨린 총알 타구… 타율 0.332 순항
9회 2사 후 4실점 대참사… 이정후 영웅 등극에 찬물 끼얹은 불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5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경기 6회 말 1-2 만루 상황에서 역전 3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6-9로 재역전패했다.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5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경기 6회 말 1-2 만루 상황에서 역전 3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6-9로 재역전패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완벽한 하루였다. 극적인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포효했지만, 야속한 마운드는 그의 노력에 차가운 찬물을 끼얹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짜릿한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음에도 불펜의 방화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2(274타수 91안타)를 기록하며 여전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은 다소 답답했다. 이정후는 상대 좌완 선발 제프리 스프링스에게 막혀 2회 삼진, 4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진정한 '스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나는 법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5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경기 6회 말 1-2 만루 상황에서 역전 3타점 3루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5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경기 6회 말 1-2 만루 상황에서 역전 3타점 3루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뉴시스

팀이 1-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만루의 절체절명 찬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바뀐 좌완 불펜 맷 크룩의 예리한 변화구에 2스트라이크까지 몰리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그러나 크룩의 몸쪽 스위퍼가 들어오는 순간, 이정후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우익수 방면으로 날카롭게 뻗어나간 타구를 잡기 위해 애슬레틱스 우익수가 무리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외면하고 뒤로 빠졌다.

그 사이 누상의 주자 3명이 모두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3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주먹을 불끈 쥐며 시즌 3호 3루타이자 극적인 역전을 자축했다. 직후 전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빅터 베리코토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샌프란시스코는 6-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정후가 차려준 완벽한 밥상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는 이를 지켜낼 힘이 없었다. 6-2의 넉넉한 리드는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걷잡을 수 없이 녹아내렸다.

7회 2점, 8회 1점을 헌납하며 6-5까지 쫓긴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9회초 마무리 케일럽 킬리언이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킬리언은 2사 1루 상황까지 잘 만들어놓고도 볼넷 1개와 연속 3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순식간에 4실점, 경기를 6-9로 헌납하고 말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뼈아픈 역전패의 쓴잔을 마셨다.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린 이정후의 통렬한 싹쓸이 3루타 역시 불펜의 허무한 방화 속에 묻혀버린 하루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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