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안 부러운 반도체, "하반기에도 메모리값 50% 뛴다"
제퍼리스, 하반기 메모리 가격 급등 전망
빅테크 장기계약으로 생산량 절반 선점
PC·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난 심화
공급 정상화는 2028년 이후 전망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도 최대 50%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 공급계약으로 생산 물량을 선점하면서 PC와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 부족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Wccf테크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제퍼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3∙4분기 각각 40~50%, 4∙4분기에는 30~4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퍼리스는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이 올해보다 40~4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규 생산능력이 본격 확대되는 2028년에는 공급이 10~15% 늘어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물량 선점이다. 제퍼리스는 현재 전체 메모리 생산량의 약 50%가 메모리 제조업체와 글로벌 빅테크 간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묶여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론은 2026~2030년을 대상으로 한 16건의 전략 고객 계약(SCA)을 체결했다. 이들 계약에는 일정 물량을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제퍼리스는 장기공급계약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경우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당장 위협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현재 D램 기술력이 글로벌 선두 업체보다 1.5~2세대 뒤처져 있어 2026~2027년 시장 판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8년 이후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급을 확대하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마이크론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마이크론의 올해 3·4분기(3~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한 415억달러(약 604조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60%대 중반, 낸드 가격은 80%대 중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론은 4·4분기 매출 전망치도 500억달러로 제시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중기적으로 고객 수요의 50~67%만 공급할 수 있다"며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국 아이다호 신규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8년 이후에야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합산 130% 상승하면서 PC 평균 판매가격은 17% 오르고 글로벌 PC 출하량은 1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PC용 D램 계약 가격이 올해 3∙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기자 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