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재고 '스벅응원' 앞서 尹 전 대통령 나온 충암고도?…광주일고 조롱 영상에 논란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경기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충암고 학생이 광주일고 학생을 도발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힌 뒤 SNS를 통해 확산됐다. /사진=X 캡처
지난 5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경기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충암고 학생이 광주일고 학생을 도발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힌 뒤 SNS를 통해 확산됐다. /사진=X 캡처

[파이낸셜뉴스] 최근 배재고 선수들의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암고 선수의 '내란의 요람' 발언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회성 해프닝이 아닌 고교야구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광주 지역 학교를 상대로 한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교육 당국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끝나지 않는 5·18 조롱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5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나왔다. 당시 충암고는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5대 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충암고 소속 한 선수가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혀를 내밀며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에 격분한 광주일고 선수들이 항의했다. 선수들 간 충돌 장면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뒤늦게 공론화됐다.

지난 5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경기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충암고 학생이 광주일고 학생을 도발하자 이에 강력히 항의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힌 뒤 SNS를 통해 확산됐다. /사진=X 캡처
지난 5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경기 후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충암고 학생이 광주일고 학생을 도발하자 이에 강력히 항의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힌 뒤 SNS를 통해 확산됐다. /사진=X 캡처

영상과 함께 SNS에는 충암고 학생들이 광주일고 학생들을 향해 '내란의 요람'이라고 발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주일고 야구부 조윤채 감독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애들이 놀리는 식으로 메롱 이렇게 하니까 애들이 화가 나서 약간 언쟁이 왔다갔다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바로잡기도 했다.

다만 네티즌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모두 충암고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배재고와의 경기에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를 반복해 외쳤고 일부는 "탱크데이"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뉴스1·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뉴스1·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구호는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했던 이른바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배재고 선수들의 응원이 계속되자 광주일고 측은 심판진을 통해 즉각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 선수들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문제는 더 커졌다. 광주제일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항의 서한을 제출했고 배재학당총동문회는 성명을 내고 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배재고 역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공식 사과를 전한 뒤 선수들을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하고 특별교육을 실시 방침 등을 밝히기도 했다.

적절한 지도 없어 논란 키운 어른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홉페이지 캡처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홉페이지 캡처

광주 지역 야구계에서는 광주일고 외에도 광주진흥고, 동성고 등 다른 광주 지역 학교 선수들이 유사한 조롱을 겪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에는 광주일고는 물론 광주진흥고, 동성고 등 다른 광주 지역 학교 선수들도 전국대회에서 비슷한 조롱과 지역 비하를 경험했다는 증언이 회자됐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됐음에도 현장에서 적절한 제지나 지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재고 '스벅응원'으로 공론화가 된 뒤에야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얘기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배재고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학생 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 방지 계획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절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광주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시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배재고에서 발생한 논란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현재 관련 경위와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며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7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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