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FSRU·LNG선 동시 수주...'바다 위 LNG 터미널' 강자 입지 굳혔다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가스운반선 시장에서 잇단 수주 낭보를 전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금액은 4928억원 규모다. 같은 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3922억원이다. 두 선박 모두 HD현대중공업이 건조를 맡아 2029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FSRU는 해상에 정박한 채 LNG를 저장하고, 이를 다시 기체 상태로 되돌려(재기화) 육상 가스망에 직접 공급하는 이동형 해상 터미널이다. 대규모 육상 터미널을 짓지 않고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어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적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FSRU 분야에서 세계 최다 수주 실적을 보유한 '원조 강자'다. 지난 2014년 노르웨이 회그 LNG(Hoegh LNG)가 발주한 17만㎥급 LNG-FSRU '인디펜던스(INDEPENDENCE)'호를 전 세계 최초로 건조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이번 수주분을 포함해 지금까지 확보한 FSRU 물량은 총 14척에 달한다.
FSRU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FSRU 시장 규모는 2025년 86억달러를 넘어섰으며,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FSRU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LNG 수출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바다 위 LNG 터미널'을 향한 세계 각국의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가 20만㎥급 FSRU를 기반으로 자국 첫 부유식 LNG 터미널 구축에 나서는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으로도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33척, 157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233억1000만달러)의 67.4%를 잠정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7척 △컨테이너선 28척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40척 △원유운반선 11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3척 △자동차운반선(PCTC선) 2척 △쇄빙선·FSRU 등 기타 2척 등이다. LNG운반선을 비롯한 가스운반선과 친환경 선박에 집중된 '선별 수주' 전략이 그대로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LNG선 발주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對)LNG 밸류체인 전반에서 운반(LNG운반선)부터 저장·재기화(FSRU)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갖춘 HD한국조선해양이 남은 목표 달성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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