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고의숙 제주교육감, 교문서 첫 행보… "아이와 가장 가까운 교육 만들겠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영상 취임사 공개하고 학교 현장 방문 시작
제주북초서 학생·학부모 맞으며 공식 일정
영지학교 찾아 특수교육 현안·시설 점검
신성여중·한림항공우주고 방문 이어가
3일까지 '등교부터 하교까지 함께' 진행

고의숙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일 오전 제주북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을 맞고 있다. 고 교육감은 영상 취임사 공개와 학교 현장 방문 중심의 취임 행사 ‘등교부터 하교까지 함께’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고의숙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일 오전 제주북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을 맞고 있다. 고 교육감은 영상 취임사 공개와 학교 현장 방문 중심의 취임 행사 ‘등교부터 하교까지 함께’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고의숙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관행적인 실내 취임식 대신 학교 현장에서 임기 첫날을 시작했다. 영상 취임사로 교육 비전을 밝히고, 학생 등교 맞이와 특수교육·사립학교·특성화고 현장 방문을 통해 '아이 중심·현장 중심' 제주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고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영상 취임사를 공개하고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사는 제주도교육청 모든 교직원에게 전달됐고, 제주도교육청 유튜브를 통해 송출됐다.

고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모두가 주인공인 제주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소통과 협력, 통합의 마중물을 만드는 조연이 되겠다"며 "함께 걷고, 함께 웃으며 아이들을 향한 거리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첫 현장 일정은 제주교육의 발상지로 꼽히는 제주북초등학교에서 시작됐다. 고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30분 제주북초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맞았다. 취임 첫 행보를 교육청 청사가 아니라 학교 교문으로 잡은 것은 새 교육행정의 기준을 학교 현장에 두겠다는 뜻이다.

이어 오전 9시30분에는 제주영지학교를 방문했다. 고 교육감은 특수교육 현안을 듣고 학교 시설을 둘러보며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점검했다. 특수교육은 새 교육감 공약에서도 주요 과제로 제시된 분야다. 특수학급 과밀 해소, 교육환경 개선, 특수교육대상자 졸업생의 진로·직업교육 지원 등이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

오전 10시30분에는 신성여자중학교를 찾아 사립학교 현안을 청취하고 학교 시설을 점검했다. 오후 2시부터는 특성화고인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를 찾아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장 등을 만나고 항공우주 관련 시설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취임 행사는 '등교부터 하교까지 함께'를 주제로 3일까지 이어진다. 실내 중심의 취임식에서 벗어나 초·중·고, 공·사립, 산북·산남, 원도심·도심, 자율학교·특수학교·특성화고를 두루 찾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교육감이 학교의 하루를 따라가며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는 취지다.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일 제주영지학교를 방문해 특수교육 현안을 듣고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고 교육감은 이날 제주북초, 제주영지학교, 신성여자중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를 찾아 현안을 청취한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일 제주영지학교를 방문해 특수교육 현안을 듣고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고 교육감은 이날 제주북초, 제주영지학교, 신성여자중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를 찾아 현안을 청취한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고 교육감이 제시한 핵심 방향은 '모두가 주인공, 함께 성장하는 제주교육'이다. 한 아이 한 아이의 배움과 성장을 중심에 두면서도 교사, 교육공무원, 공무직, 학부모, 도민이 함께 제주교육을 바꿔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책 과제도 구체화됐다. 고 교육감은 초개별화 맞춤교육 지원 체계 구축, 기초학력 진단·지원 강화, 제주교육AI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학생 개인별 배움의 속도와 수준을 반영한 교육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제주AI미래교육원 구축, 학교급별 AI 교수·학습 자료 개발, AI 기반 진로·진학 상담 시스템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교육활동 보호도 새 교육행정의 중요한 축이다.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 신설, 갈등조정전문가 채용, 교육활동보호 안심콜센터 운영 등을 통해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형 교육 의제도 전면에 배치됐다. 고 교육감은 제주4·3교육과 신설을 통해 4·3평화·인권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제주형 생태전환교육과정 운영,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학교 구현, 제주형 IB 교육 내실화와 IB 고등학교 확대도 주요 과제로 추진된다.

행정 분야에서는 청렴도 최상위권 회복과 학교 중심 지원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학교 공문 최소화,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학교 업무 혁신, 권역별 학교지원센터 확대 등을 통해 교직원이 행정보다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일에는 성산고등학교와 서귀포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성산고에서는 해양산업과 시설을 점검하고, 서귀포초에서는 돌봄·방과후교실 운영 현황을 살필 예정이다. 3일에는 제주호국원, 최정숙 교육감 묘소,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모두가 주인공, 함께 성장하는 제주교육' 지표 제막식을 연다.

고 교육감은 3일 확대 주간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본청 실·국·과장, 교육장, 직속기관장들과 핵심 현안을 공유한다. 이후 본청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첫 인사를 나누고, 조천 창열사 참배로 취임 행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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