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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도, 복지도 다 필요 없다"…팀장 입냄새에 결국 퇴사한 직장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직장 상사의 입 냄새를 견디다 못해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퇴사 사유 : 팀장님 입 냄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무슨 입 냄새 때문에 퇴사를 하느냐고 뭐라 할 수 있겠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른다. 이건 진짜 제 생존을 위한 탈출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팀은 팀장님과 저, 2인 체제다. 팀장님은 업무 능력도 고만고만하고 성격도 무던한 편인데, 유일하고도 치명적인 문제가 바로 구강 생태계였다"며 "30년 차 해비 스모커의 니코틴 냄새에 하루 5잔씩 마시는 믹스커피의 텁텁한 단내, 거기에 양치질을 거부하는 자의 편도결석 냄새가 완벽하게 뒤섞여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담이 아니라 팀장님이 입을 열면 반경 2m 이내의 산소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공기가 누렇게 변하는 환각이 보일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팀장님의 최악의 버릇은 모니터 밀착 지적질이었다. 일을 시키면 꼭 제 등 뒤로 와서 어깨너머로 모니터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지시를 내렸다"며 "제 볼과 팀장님 입 사이의 거리가 좁혀질 때마다 저는 해녀처럼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지시가 끝날 때까지 1분이고 2분이고 숨을 꾹 참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밀폐된 회의실에서 팀장님과 단둘이 진행한 회의였다.

A씨는 "환풍기도 없는 좁은 회의실에서 리뷰를 한 지 1시간쯤 지났을 무렵, 팀장님이 열변을 토하며 얼굴이 가까워지는 순간 결국 참지 못하고 속이 요동쳤다"며 "헛구역질을 하고 당황해서 '잠시만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화장실로 뛰어가 세 번이나 헛구역질을 했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다음 날 바로 사직서를 제출한 A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하겠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그는 "차마 '팀장님 입 냄새 때문에 위경련이 왔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헛구역질을 했으니 건강 문제가 맞지 않느냐"며 "질러놓고 보니 시원하면서도 불안하지만, 시원함이 조금 더 크다. 진짜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연봉 높고 복지 좋은 회사도 좋지만, 상사의 양치 습관이 파탄 났다면 그곳은 지옥"이라며 "맑은 공기야말로 최고의 사내 복지라는 걸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사 밖에서도 친구나 지인을 만날 텐데 아무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는 걸까", "팀장 입장에서도 본인이 그걸 인지 못한다는 게 더 신기하다", "너무 고생하셨다",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하겠다고 한 게 딱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방금 커피 마셨는데 이 닦으러 가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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