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나무 꿀 전립선 비대증 개선한다
[파이낸셜뉴스]농촌진흥청이 헛개나무 꿀이 전립선 비대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향후 건강기능소재 식품 개발 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어 국산 꿀 프리미엄화에 기여할 수 있다. 헛개나무 단지를 조성해 아까시·밤꿀에 집중된 국내 벌꿀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꿀샘 식물인 밀원의 감소에 대응하고 아까시꿀 중심 산업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베트남 FTA 체결 등 외국산꿀 유입으로 가격 경쟁력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꿀이 필요한 이유도 있다. 헛개나무란 새로운 밀원을 전국적으로 키워 농가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기 위해 건강 효능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도 공동연구로 참여했다.
국내 꿀 산업은 2019~2025년까지 최근 7년간 벌꿀 수매량 기준 아까시꿀 76%, 잡화꿀 16%, 밤꿀 5%를 차지하고 있다. 헛개나무꿀은 연평균 5t 수매하며 전체의 0.3% 정도다. 아까시꽃은 5월초~중순 13일 개화, 밤꽃은 5월초~하순 15일 개화다 보니 꿀벌들은 6월 이후 먹거리 부족을 겪기도 한다. 반면 헛개나무는 6월말부터 7월초까지 약 23일간 꽃을 피운다. 약 1㏊당 301㎏ 꿀을 생산할 수 있다. 아까시나무 1㏊당 38㎏ 보다 더 많다.
성 원장은 "국산 헛개나무꿀이 전립선 비대증 개선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전립선 비대를 유도한 세포에 헛개나무꿀을 처리했더니 만성염증 유발 단백질은 93%, 산화질소 합성효소는 64% 발현이 줄어들었다"며 "전립선 비대증을 유도한 쥐에 6주 동안 헛개나무꿀을 먹인 결과 전립선 무게는 19.3% 감소했고 비대증을 촉진하는 호르몬은 72.2%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헛개나무꿀 전립선 개선 효과가 다른 벌꿀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는 트리터페노이드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등 다양한 대사체 성분이 때문으로 분석했다. 항염증 작용과 면역 조절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현재는 추가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헛개나무꿀의 숙취해소 성분 효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농진청은 연구 성과가 실제 농가 소득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어질 수 있도록 밀원단지와 연계한 헛개나무꿀 생산 거점도 구축하고 있다. 현재 200㏊ 규모 헛개나무 밀원단지가 조성된 전남 장흥에서 고품질 헛개나무꿀을 생산하고 이를 프리미엄 벌꿀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다만, 헛개나무가 꽃이 펴 실제 꿀을 따거나 한약재인 '지구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소 8~10년이 소요되는 만큼 다른 지역까지 확장성은 어려운 문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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