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우상호 강원도정 출범…기대 속 과제 산적
중앙정부 협력 통로 넓어진 여당 도정
여소야대 돌파·현안 관철이 최대 관건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특별자치도가 우상호 지사 취임과 함께 민생경제 회복을 앞세우며 민선9기 힘찬 첫발을 뗐다. 다만 여소야대 의회와 반도체 전략 재정비, 도청사 이전 등 새 도정이 풀어야 할 숙제도 출발선부터 만만치 않다.
우 지사는 1일 강원대에서 취임식을 열고 '강원을 특별하게, 도민을 행복하게'를 도정 구호로 내걸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번 취임식이 행사가 아니라 도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도민이 삶의 나아짐을 체감하도록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결재로 'AI데이터센터추진단'(TF) 구성 계획을 확정하고 1일자로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민선9기 1호 공약인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곧장 실행에 옮겨 강원을 국내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고 이를 지역 균형발전으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출범은 강원 정치 지형이 뒤바뀐 결과다. 민주당 최문순 지사가 내리 3선을 지낸 강원 도정은 2022년 국민의힘 김진태 지사에게 넘어갔다가 4년 만에 다시 민주당 우 지사가 되찾았다.
정권 교체로 도지사와 중앙정부가 같은 여당으로 묶이면서 정부 예산과 정책으로 통하는 길이 한결 넓어졌다. 여기에 동해안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 지사의 강릉 유치 공약에 정부 메가프로젝트의 GS그룹 동해 센터까지 더해지며 강릉·동해·삼척이 새 성장축으로 떠올랐고 1호 결재로 띄운 추진단이 이 흐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물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도의회 지형이 부담이다. 새로 꾸려진 강원도의회는 전체 54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0석으로 55%를 차지해 도정은 여당이, 의회는 야당이 주도하는 여소야대 구도가 됐다. 김진태 전 도정의 역점 사업 재조정까지 맞물리면서 예산안과 조례안 처리 때마다 우 지사가 야당 다수 의회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도정 운영의 첫 시험대로 떠올랐다.
산업 현안도 녹록지 않다. 민선8기가 공들여 온 반도체 산업은 정부가 서남권을 제2생산기지로 지목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져 어떤 로드맵으로 끌고 갈지 방향을 새로 잡아야 한다. 2023년 전부개정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강원특별법)의 실질적 권한과 규제 특례를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 속도 조절에 들어간 도청사 이전을 어떻게 매듭짓느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우 지사는 실용과 통합을 앞세워 도정 진용을 짰다. 첫 경제부지사에는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신원철 전 의원을 발탁해 첨단기업 유치와 대규모 재원 조달을 맡겼고 영동권 출신을 비서실장에 기용해 영서와 영동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 도정에 무게를 실었다. 출범과 동시에 이뤄지는 7월 정기인사에서 국장급이 대거 교체되는 만큼 새 도정의 색깔을 담은 조직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결국 강원 민선9기의 성패는 여소야대의 벽을 넘어 여당 도정이라는 이점을 지역 전략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에 달렸다. 화려한 공약을 새로 얹기보다 중앙정부 정책 기조 안에서 강원의 현안을 예산과 입법으로 관철해 내는 정치력이 우 지사의 4년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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