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남 강릉시장 취임…31년 보수아성 넘어 출발
균형발전 상징 주문진 취임
AI 데이터센터 유치 시동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31년 보수 아성을 허문 김중남 강릉시장이 도심을 벗어난 주문진에서 취임식을 열고 '함께 바꾸는 미래 모두 행복한 강릉'을 앞세워 민선9기 시정의 문을 열었다.
김 시장은 1일 주문진실내체육관에서 시민과 기관·단체장, 지역 원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정 운영에 들어갔다. 취임식장을 시청이나 도심이 아닌 북부권 주문진에 마련한 것은 외곽까지 아우르는 균형발전을 이끌겠다는 시정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행사는 축하공연을 없애고 취임 선서와 취임사를 중심으로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그 과정은 시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특히 시민대표 71인이 직접 시장을 임명하는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71이라는 숫자는 강릉시 승격 71주년과 새 출발의 날인 7월1일을 함께 상징하며 시정이 시민의 뜻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시장은 취임식에 앞서 충혼탑 등 3곳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린 뒤 첫 일정에 나섰다.
김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년간 '시민과 함께가는 열린도시', '건강하고 따뜻한 안심도시', '자연을 품는 치유도시', '세계를 잇는 창의도시', '기회가 넘치는 젊은도시' 등 다섯 갈래로 강릉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버팀목을 세우고 여성·아동·장애인·어르신을 촘촘히 보살피는 돌봄, 단오와 해돋이를 로컬 브랜드로 키우는 문화 전략, 청정 자연을 활용한 시민 배당과 농어촌 기본소득 기반 마련 등을 약속했다. 미래 먹거리로는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 창업 요람인 '강릉 실리콘힐스' 조성을 앞세워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말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김 시장은 취임 첫 결재로 전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강릉페이로 지급하는 민생안정지원금 계획을 승인하며 시민 삶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시정 기조를 실천에 옮겼다.
김 시장은 "시민이 주인이고 권력이며 시민 모두가 강릉시장"이라며 "닫혀 있던 시장실의 높은 벽을 허물고 빗장을 풀어 누구나 편안히 들어와 차 한잔 나누며 삶의 고단함을 이야기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가뭄을 언급하며 "현장을 뛰어다니며 정부를 설득해 물 부족을 풀어냈듯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 곁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강릉의 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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